[르포] SKC 앱솔릭스, 美조지아 반도체 글라스 기판 공장 '게임체인저' 우뚝

김종윤 기자 2023. 1. 17.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달리자 울창한 숲속 사이로 SKC의 미국법인 SKC inc.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 부지에선 SKC의 반도체 글라스 기판사업 자회사 앱솔릭스의 생산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앱솔릭스는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SKC inc. 부지 내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초로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산시설을 연산 1만2000㎡ 규모로 짓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첫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상업화…내년 본격 가동 앞둬
1차 2.4만달러 투자 연산 1.2만㎡ 완성…2차 3.6억달러 투입 예고
SKC 자회사 앱솔릭스의 조지아주 반도체 글라스 기판 공장(사진제공=SKC)

(커빙턴=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달리자 울창한 숲속 사이로 SKC의 미국법인 SKC inc.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현장에 들어서자 SKC의 모태 사업으로 불린 필름 공장은 여전히 운영 중이었다. 바로 옆 부지에선 SKC의 반도체 글라스 기판사업 자회사 앱솔릭스의 생산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초기 단계로 약 20m 높이의 철근 구조물과 건설 장비가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 올해말 완공 내년 상업 생산…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체 기대감

앱솔릭스는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SKC inc. 부지 내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초로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산시설을 연산 1만2000㎡ 규모로 짓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하고 내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3억6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연산 7만2000㎡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앱솔릭스는 기존에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제품과 달리 유리를 원재료로 패키징용 기판을 생산한다. 패키징이란 여러 개의 반도체를 기판에 조립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CPU, GPU, 메모리 반도체가 전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적층세라믹커패시터 )와 함께 기판에 하나의 부품으로 묶이게 된다. 이때 기존 플라스틱 기판은 고르지 못한 표면으로 미세화를 거듭하는 현시점에서 반도체 패키지용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도체 글라스 기판은 반도체 패키징 미세화와 대형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중간 기판이 필요 없어 두께가 얇은데다 전력 효율을 높여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서다. 필요한 전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부 외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앱솔릭스는 반도체 글라스 기판의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의 한 대규모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반도체 글라스 기판을 적용한 가상 실험 결과 전력 사용량이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진 앱솔릭스 CTO(기술총괄)는 "반도체 시설 수준의 클린룸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적은 진동에도 수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경험을 갖춘 SK에코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준록 앱솔릭스 대표(사진제공=SKC)

◇ 조지아텍과 협업 기술 완성…현지 낮은 인건비와 우수 인력 장점

반도체 글라스 기판 기술은 현지 대학 조지아텍과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그동안 글라스 기판에 대한 장점은 충분히 알려졌지만 공정 작업의 어려움으로 상업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박호석 앱솔릭스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조지아텍이 글라스 기판에 대한 기본 기술을 갖고 있었다"며 "SKC의 가공 기술을 더해 아이디어를 상업화했다"고 설명했다.

앱솔릭스는 미국내 다수의 고객사를 잡기 위해 조지아주를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미국 내에서 인건비 부담이 적은 현지 여건도 고려했다. 조지아텍을 포함한 유수의 대학이 배출하는 전문 인력도 최적의 조건이다.

오준록 앱솔릭스 대표는 "공장은 미국 동남부 내에서도 교통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다"며 "자연재해 리스크도 적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앱솔릭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 CES 2023에서 반도체 글라스 기판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가로·세로 각각 50㎝의 넓은 면적과 일반 기판의 4분의 1에 불과한 0.8㎜의 두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관계자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오 대표는 "반도체 글라스 기판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해야 하는 미래 산업에서 필수"라며 "꾸준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패키징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