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빚 갚으려 200억원 규모 BW 발행하는 유니켐 

김미리내 2023. 1.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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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 PICK] 1월 17일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유니켐, 롯데케미칼, 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채무상환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는 유니켐과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파키스탄 법인 매각에 나선 롯데케미칼,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주주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빚 갚으려 200억원 규모 BW 발행하는 유니켐 

핸드백과 자동차 시트 등에 필요한 피혁원단을 제조·판매하는 유니켐이 200억원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나섰어요.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는 말 그대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는 채권이에요. 전환사채(CB)와 다른점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을 분리해 팔 수 있다는 점인데요. 

유니켐은 이번 BW 발행을 공모방식으로 진행해 신주인수권을 분리해 팔 수 있어요.(50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사모 발행 시에는 신주인수권 분리 불가) 신주인수권 행사는 2월 25일부터 가능하고 행사가액은 1174원이에요. 표면이자율 3%, 만기이자율 5%에 만기는 2026년 1월 25일이에요. 

유니켐은 조달한 자금 200억원 중 65%인 13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66억원)으로 쓸 계획인데요. 채무상환은 오는 2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사채와 앞서 발행한 CB 2건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에 대응해 사용할 예정. 

유니켐은 앞서 230억원(잔존금액 113억원, 만기 2024년 9월)과 100억원(잔존금액 97억원, 만기 2025년 2월)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요. 두 건 다 발행시 이자율이 0%였어요. 투자자들이 채권 이자가 아닌 주식전환을 목적으로 투자한 건데요. 현재 전환가격과 주가가 비슷한 상황이어서 주식전환보다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를 위해 회사가 BW를 새로 발행하기로 한 건데요. 문제는 기존에 발행한 CB와 발행 예정인 BW를 현재 전환(발행)가격에 주식으로 전환(신주를 발행)할 경우 현재 발행주식의 47.89%에 달한다는 점이에요. 주가가 낮은 상태여서 전환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만약 주식으로 전환되면 대규모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이 경우 주식가치 희석과 수급 부담으로 주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요. 

참고로 유니켐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약 19.79%인데요. BW 발행 참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에요. CB와 BW의 주식전환이나 신주발행에 따라 지분율이 크게 낮아질 경우 경영권 분쟁,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의 이슈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 주세요.

롯데케미칼 파키스탄법인 1924억원에 매각 

롯데케미칼은 지난 16일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 판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을 매각한다고 밝혔어요. 롯데케미칼의 LCPL 보유 지분은 75.01%. 이를 파키스탄 화학회사인 럭키코어인더스트리스에 매각할 계획인데요. 매각 금액은 약 1924억원이에요.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9년 LCPL을 147억원에 인수했는데요. 이번 매각 과정에서 13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에요. 2021년 기준 LCPL의 자산 규모는 1984억원에 달하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93억원, 128억원을 기록했어요.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배경에 대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LCPL 매각을 통해 기존 PTA 생산판매를 모두 중단하고 부가가치가 더 높은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에요. 

회사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석유화학 제품인 PE, PP, PET 등의 고부가화를 추진하고 스페셜티 사업 확대,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어요. 

롯데케미칼은 앞서 비전 2030 전략으로 매출 50조원, 탄소감축 성장 목표를 발표하고 이를 위한 체질 변화를 추진하고 있어요. 이번 자회사 매각도 그 일환이에요. LCPL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26일인데, 이후 파키스탄 당국의 기업결합신고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에요.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인수를 결정한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 대금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8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밝혔는데요. 17일 1주당 발행가가 14만3000원으로 확정되면서 총 1조2155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어요.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일진머티리얼즈 지분취득 대금으로는 605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에요. 

포괄적 주식교환 반대로 손해보고 주식 판 메리츠 주주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인데요. 17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는 '기타안내사항'이라는 공시를 냈어요.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보유한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에요. 이는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행사할 수 있었는데요. 메리츠화재에 주식매수청구가 들어온 주식 수는 총 712주예요. 

메리츠화재는 앞서 공시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1주당 3만2793원에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줘야 해요. 대금은 오는 30일 지급하고 나머지 주주들의 주식교환은 오는 2월 1일 이뤄질 예정.

단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는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파는 셈인데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현재 시세보다 낮기 때문이에요. 메리츠화재 주가(16일 종가)는 5만3000원으로, 주주들은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약 2만원을 손해 보고 회사에 주식을 사달라고 했어요. 
 
메리츠화재와의 주식교환을 반대한 메리츠금융지주 주주들도 있었는데요. 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298주. 마찬가지로 행사가격(2만5636원)이 주가(4만4500원)보다 낮아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셈이에요. 대금 지급일과 주식교환 예정일은 메리츠화재와 같아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유니켐,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채무증권)(16일, 15:44)
-유니켐,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신주인수권부사채권발행결정)(16일, 15:55)
-유니켐, [첨부정정]증권신고서(채무증권)(16일, 16:46)
-유니켐, 효력발생안내(2023.1.5. 제출 증권신고서(채무증권))(17일, 07:30)
-롯데케미칼,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처분결정(자율공시)(16일, 09:11)
-롯데케미칼,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17일, 08:47)
-롯데케미칼,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17일, 08:49)
-메리츠화재, 기타안내사항(안내공시)(17일, 07:32)
-메리츠금융지주, 기타안내사항(안내공시)(17일, 07:31)

*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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