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나의 해임은 윤대통령 본의 아냐… 전달과정 왜곡” 또 친윤 직격

대통령과 친윤 분리대응 의지

윤이 찾았던 대구 동화사 방문

김기현은 특강… 안철수 좌담회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직에서 해임한 데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내년 총선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 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나 전 의원을 공격하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윤 대통령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메시지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동화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당선인 시절 방문했던 곳으로, 친윤계의 ‘반윤(반윤석열) 낙인 찍기’를 벗어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최근 행보에 대해 “출마선언만 안 한 것이지 다 한 것 아닌가”라며 “이제는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정치철학을 갖고 어떻게 당을 운영할 것인지를 이야기할 때”라고 설명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 참석해 윤 정부의 국정 비전인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지역 행보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상승세를 기반으로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전략으로 대세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3자 구도에서 결선투표로 가면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어 대세론을 통해 1차 투표에서 끝낸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책 좌담회를 가졌다. 오 시장은 지난 15일 김 의원, 16일 나 전 의원과의 막걸리 회동에 이어 사흘째 당권 주자들을 만나고 있다. 안 의원은 오 시장과의 정책 좌담을 통해 주택 문제 등 청년 정책과 수도권 정책을 아우르는 논의를 나눴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