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예측 어려운데 가격까지 올라… 염화칼슘 딜레마

박성훈 기자 2023. 1. 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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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염화칼슘 등 제설제 확보와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올겨울 들어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수요가 몰린 데다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과 물류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 염화칼슘 생산의 99%를 담당하는 중국이 최근 원자재 제한에 나선 데다 올겨울 폭설이 지속되면서 지난 2020년 t당 29만 원 선이었던 염화칼슘 가격이 현재 t당 35만∼40만 원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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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강원 강릉시 일원에서 제설차가 분주하게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자체마다 제설제 확보 골머리

中 수출 제한… t당 40만 원까지

지방자치단체들이 염화칼슘 등 제설제 확보와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올겨울 들어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수요가 몰린 데다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과 물류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제설제 창고마다 미리 쟁여 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눈이 더 올지 예측하기 힘들어 지자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철(지난해 11월∼현재) 전국 강수량은 총 116㎜로, 지난겨울인 2021년 11월∼2022년 2월 말 강수량(71.3㎜)을 이미 앞지르는 등 여느 때보다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최근 다소 포근해졌던 기온이 수도권과 강원 등지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지난 16일 이후로 다시 급강하한 데 이어 오는 19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설 예보가 내려지면서 지자체마다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염화칼슘 재고 역시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당초 확보한 16만3000t의 절반 수준인 약 8만t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경기 남양주시는 예년의 1.7배 정도인 7500t가량의 제설제를 확보했으나 5000t가량을 소진해 추가 구매에 나섰고 평택·화성·이천 등도 제설 예비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예전 같지 않은 염화칼슘 가격은 지자체들에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염화칼슘 생산의 99%를 담당하는 중국이 최근 원자재 제한에 나선 데다 올겨울 폭설이 지속되면서 지난 2020년 t당 29만 원 선이었던 염화칼슘 가격이 현재 t당 35만∼40만 원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겨울이 지나려면 아직 2개월 정도 남았는데 얼마나 제설제를 비축해야 할지도 고민”이라며 “적게 확보하면 폭설 대응에 차질을 빚고 많이 사서 남아돌면 나중에 굳어서 못 쓴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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