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보너스’ 소식없는 중기 … 시장·마트선 “더 싼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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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고정적으로 잘 나오던 경영 성과급이 올해는 처음으로 50% 이상 깎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울하네요."
지난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특수국가산업단지.
전기·전자 부문 제조업체 D사 직원 이모(여·30) 씨는 "명절 상여금을 회사 경영 여건에 따라 주기도 하고 주지 않기도 하는데, 올해 일본 수출 실적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상여금 지급 여부를 아직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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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대목 기대감마저 ‘실종’
금리·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성과급은커녕 이자 갚기도 빠듯
활기 잃은 산단 직원들은 줄퇴사
시장선 저렴한 수입산 집어 들고
마트선 스페인산 계란 동나기도
안산=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김호준 기자
“명절 때마다 고정적으로 잘 나오던 경영 성과급이 올해는 처음으로 50% 이상 깎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울하네요.”
지난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특수국가산업단지. 종이 용기 제조업체 A 사 간부 김모(53) 씨는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회사가 기록적인 매출을 거두기도 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세로 인해 사실상 남는 이익이 없다”며 “최근 이자를 내기도 버거워 내부에서 위기의식이 상당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설 연휴(21∼24일)가 임박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 고금리, 최저임금 인상 등 다중 복합 악재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표정은 어둡다. 체감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곳곳을 둘러본 반월 산업단지는 활력을 잃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기계 소음이나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 공장을 찾는 생산품 운송 차량 등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화학 분야 제조업체 B 사 건물에서 나온 한 직원에게 회사와 공단 소식을 듣고 싶어 말을 건넸지만 “이번 주에 회사를 그만둔다”면서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 인근 정밀 부품 제조업체 C 사 관계자는 “젊은 직원을 어렵게 충원해도 얼마 못 버티고 나가버려 늘 인력 부족에 허덕인다”고 토로했다.
전기·전자 부문 제조업체 D사 직원 이모(여·30) 씨는 “명절 상여금을 회사 경영 여건에 따라 주기도 하고 주지 않기도 하는데, 올해 일본 수출 실적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상여금 지급 여부를 아직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은 수입산 농·축·수산물이 어느 해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물가가 치솟으며 비싼 국산 상품 대신 수입산 상품을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중국산 도라지와 북한산 고사리를 판매하던 김홍세(52) 씨는 “중국산 도라지는 1근에 3000원이지만, 국내산은 물건도 없는 데다 가격이 1만 원을 넘는다”며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 가격이 오른 채소·과일류는 국산을 들여놓지 않고 모두 수입산을 판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조모(64) 씨는 “수입산 냉동조기는 한 마리에 3000원이지만 국산은 이의 2∼3배가 넘는다”며 “가격 차가 너무 크다 보니 수입산이 더 잘나간다”고 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15일부터 판매한 스페인산 계란(30구)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초도 물량 2000판이 하루 만에 대부분 소진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스페인산 계란은 한 판에 5590원으로, 기존 국산 상품 대비 30%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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