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수원지검 압송...'변호사비 대납' 부인
체포시한 꽉 채워 조사 방침…변호인 제외 접견금지 검토
김성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
[앵커]
검찰이 오늘 아침 태국에서 귀국한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을 곧바로 압송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연관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거듭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수원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김 전 회장이 언제쯤 수원지검에 도착했습니까?
[기자]
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태국 방콕을 출발해 오늘(17일) 아침 8시 20분쯤 국내에 들어왔는데요,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회색 검찰 호송차를 타고 이동해 조금 전 10시 50분쯤 이곳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됐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변호인과 접견을 마치는 대로 체포 시한인 48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다만, 당분간 김 전 회장이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들을 접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검찰이 단단히 준비하는 건 김 전 회장이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 변호사 비용 20억여 원을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 의혹부터,
지난 2019년 대북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외화 640만여 달러 상당을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입니다.
[앵커]
김 전 회장이 입국 절차를 밟으면서 취재진과도 마주쳤는데, 새롭게 밝힌 입장이 있습니까?
[기자]
김 전 회장은 귀국 전부터 줄곧 주변인들과 취재진에게 자신을 둘러싼 의혹 대부분을 부인해왔는데요,
오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이 대표에게 흘러간 변호사비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 측근들이 쌍방울 사외이사 등으로 선임된 배경 등에 대해선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성태 / 쌍방울 전 회장 : (이재명 대표는 전혀 모르십니까? 연락한 적도 없고요? 측근들도요?) 전혀 모릅니다.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을 안 해주시는 거 같아서요.) 나중에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겁니다.]
김 전 회장은 앞서 오늘 새벽 태국 방콕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도, 변호사비 대납 자금의 출처로 지목돼 온 쌍방울 그룹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가능한 일이겠냐고 되물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이 전 대표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혐의를 불기소하면서, 쌍방울 '실제 사주' 김 전 회장이 도피 중이라 수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김 전 회장이 이 대표를 모른다며 연관성을 부인하는 만큼, 수사가 차질 없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체포 시한이 모레(19일) 이른 새벽까지라, 검찰은 내일(18일) 중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만큼 체포 영장에 적시되기도 한 횡령과 배임 등 혐의부터 조사가 이뤄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또, 앞서 김 전 회장이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말하면서, 혐의를 다툴 여지가 비교적 적은 '대북 송금' 의혹부터 들여다볼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대북 송금 의혹은 이 대표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연관돼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라, 검찰이 이 대표로도 수사 범위를 넓힐지 관심이 모입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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