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시장 공공성·독립성 지키겠다"…52대 변협회장 김영훈 당선

"산업자본, 법률시장 침탈…화합·단결 통해 외부세력 맞서야"
"공공플랫폼 '나의 변호사' 혁신" 강조…설 이후 인수위 가동

(서울=뉴스1) 황두현 이준성 기자 = 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신임 협회장으로 당선된 김영훈 변호사(59·사법연수원 27기)가 "법률시장의 위기 속에서 공공성을 지키는 임무를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17일 서울 서초동 변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 "변호사는 법률시장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대표선수"라며 "이를 사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산업자본의 법률시장 침탈이라는 위기상황 속에서 선거가 유례없이 과열됐다"며 "후보들간 섭섭한 감정을 털고 화합을 통해 전 회원이 단결해 외부 세력에 맞서자"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공공 법률플랫폼 확대, 변호사 직역 확대 등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은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사설 플랫폼의 대안으로 공공 플랫폼 '나의 변호사'를 혁신하겠다"며 "변호사가 국민에게 다가가 더 좋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시장 확대에 대해 김 당선인은 "잃어버린 채권추심 시장 탈환도 약속한다"며 "다만 이미 자리잡은 영역을 공격하지 않고 정당한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또 "변호사공제재단이 법무부에 인가 신청돼있는데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인가받겠다"며 "변호사 복지만을 위한 게 아니라 법률보험 개발을 통해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은 최근 논란이 된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 비밀유지권(ACP)에 대해 "국회의원들에게 필요성을 설명해 법안 통과를 서두르겠다"며 "국민 기본권 보호를 위해 변론권 긴급 대응센터를 만들어 변호사의 국민 조력권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설 연휴 이후 인수위원회를 꾸려 활동의 밑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16일 오후 치러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 1만324표 중 3909표(37.86%)를 얻어 제52대 협회장에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1964년생으로 배문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거쳐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한 그는 수원지법을 거쳐 200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51대 변협 부협회장, 국공선변호사회 회장을 맡았다.

김 당선인의 임기(2년)는 다음달 예정된 정기 총회 취임식부터 시작한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