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경련치료도” 우울증 치료 고백한 의학박사 여에스더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1.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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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의학박사 부부 여에스더 ·홍혜걸
서울대 출신 예방의학박사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방송인 여에스더(57)가 남편 홍혜걸(55)과 함께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라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연 매출 1000억대 건강기능식품 회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여에스더는 서울대 의과대학 선후배로 만난 의학전문기자 홍혜걸과 지난 1994년 결혼해 슬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여에스더는 최근 유튜브 채널 ‘여에스더의 에스더TV’에서 예민한 성격 때문에 우울하다는 한 구독자의 사연을 듣고 “저와 남편은 항우울제를 먹고 있다. 남편은 우울증이 전혀 없지만, 2~3년 전부터 고집스러워지고 다른 사람 말 잘 듣지 않으려 해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도련님과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아버님과 남편의 성격이 똑같다. 시아버님이 80세부터 항우울제 소량을 드셨다는 걸 알았다. 소량은 뇌 기능을 유지하는데 나쁘지 않다고 한다”며 “(시아버님이) 그 약을 드시면 고집이 없어지고, 짜증도 덜 내고 굉장히 부드러워지신다. 나도 남편이 그런 변화가 보이길래 내가 당신하고 잘 살려면 당신도 갱년기 나도 갱년기, 나도 우울증이 있으니까 당신도 좀 먹어줘 해서 조금 먹고 있다”고 평화로운 일상을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전기경련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손발을 묶고 머리에 전기충격을 주는 장면을 보고, 많은 분들이 전기경련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신다”면서 “저는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전기경련치료를 받았다. 약물의 용량을 줄이고 싶었고 회사나 아이들 문제가 안정되니 근본적으로 제 뇌를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전기경련치료 단점은 최근 6~8개월 기억이 없어진다는 건데 이건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다”며 “이 치료의 조울증에 대한 효과는 근본적으로 손상 돼 있거나 잘못된 뇌의 기전을 조금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여에스더는 자신만의 우울증 극복 방법에 대해 “봤던 영화나 드라마를 10번이고 100번 본다”며 “‘겨울연가’도 한 100번씩 봤고 ‘가을동화’ ‘발리에서 생긴 일’ ‘로마의 휴일’도 여러 번 봤다. 그런 것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아지면 불필요한 식욕도 줄어든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여에스더의 우울증 고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10월 한 방송을 통해 “3년 전 여동생의 안타까운 죽음 탓에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의 동생은 2016년 49세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생의 묘를 찾은 여에스더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언니인데 동생을 도와주지 못한 게 지금도 큰 죄책감으로 남아있다”고 자책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어서 밖에 나가서 억지로 웃었다. 그러면 억지로라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 않나. 지난 3년 동안 제가 더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고, 과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 것도 아픔을 숨기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 환자 수는 91만785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79만6364명)과 비교해 14.3% 증가했다. 2022년 환자 수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우울증 성별·연령대별(10세 단위)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63만 334명으로 남성 30만 3147명의 2.1배였다. 20대 청년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7년도 20대 우울증 환자는 7만 8016명이었지만 5년 만에 17만 7166명으로 127.1% 증가했다. 또, 10대 미만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1.7배 많으나, 10대 이상부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며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증상 초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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