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활약에…‘연 7천억’ 보이스피싱 피해액, 증가세 꺾였다(종합)

권효중 2023. 1. 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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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출범한 서울동부지검의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정부합동수사단(보이스피싱 합수단)이 출범 이후 약 5개월간 100명이 넘는 보이스피싱 사범을 입건한 걸로 파악됐다.

합수단 성과에 힘입어 작년 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년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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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수단, 성과 발표회
출범 5개월만, 총책 등 111명 입건·24명 구속
“작년 총 피해액 5400억대…전년比 30% 감소”
해외 도피한 5명 ‘인터폴 적색 수배’, 1명 소재파악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7월 출범한 서울동부지검의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정부합동수사단(보이스피싱 합수단)이 출범 이후 약 5개월간 100명이 넘는 보이스피싱 사범을 입건한 걸로 파악됐다. 합수단 성과에 힘입어 작년 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년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합수단은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5명 등을 포함, 해외에 도피 중인 보이스피싱 총책들에 대한 검거와 송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호삼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 단장이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2022년 합수단 성과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호삼 보이스피싱 합수단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서 ‘2022년 합수단 성과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7월 29일 출범 이후 경찰은 물론, 국세청과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원스톱’으로 합동 수사를 실시해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과 대포통장 유통총책 등 총 111명을 입건했고 이 중 2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서민을 대상으로 한 악질적인 범죄인 보이스피싱에 범정부적으로 대응키 위해 검찰과 경찰,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함께 꾸렸다.

합수단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1월 기준 5417억원, 발생 건수는 2만479건으로 전년 동기(7172억원, 2만8676건) 대비 약 28~29% 줄어들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최근 5년새 처음이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피해액은 2018년 4040억원, 2019년 6398억원, 2020년 7000억원, 2021년엔 7744억원까지 계속 증가해왔다. 김 단장은 “2022년 3분기 이후 월별 피해금액 감소세를 고려하면 2022년 총 피해 금액은 약 5400억원대로, 1년 전 대비 30%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합수단은 단순 수거책 검거에서 그친 사건 등을 집중적으로 재수사해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보이스피싱 사건은 분석해야 할 자료가 많아 일선 검찰청이나 경찰서 등에서 하기 쉽지 않다”며 “인력을 집중해 수사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건을 끈기 있게 재수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합수단은 조직폭력배와 마약 사범 등 강력 범죄가 연루된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하는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엔 조직폭력배 ‘동방파’, ‘칠성파’ 등이 포함, 피해자 23명으로부터 9억5000만원을 편취한 국내외 총책 30명을 입건해 9명을 구속한 바 있다. 이날 합수단에 따르면, 총책 중 한 명은 사실혼 관계인 아내와 함께 개인 휴대폰과 은행계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도망 다녔지만 결국 지난해 12월 초 전라남도 광양 일대에서 붙잡혔다.

합수단은 현재 해외에 도피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대해서도 국내 송환을 위해 인터폴 공조 등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합수단 출범 이후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피의자는 총 5명으로, 모두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5명 중 1명은 거의 정확한 소재 파악까지 마쳤다”며 “외교적 절차가 남아 있어 검거·송환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검거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에도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과 조직 검거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 단장은 “견고한 국제 공조를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총책의 검거·송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우리 국민을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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