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송기 놔두고 한국과 공동개발 선택한 UAE, KF-21에도 관심?

정동훈 jdh@mbc.co.kr 2023. 1. 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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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루마 공군기지에서 이륙 준비하는 C-2 수송기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방산업체가 현지시간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목적 수송기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UAE가 향후 KF-21 공동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MOU 체결이 성사된 데는 최근 UAE가 해외에서 완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자체 생산 기술 확보를 위해 공동개발하는 쪽으로 무기체계 도입 정책 기조를 전환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UAE는 지난 2017년부터 일본이 독자 개발한 C-2 수송기 도입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UAE는 이 수송기가 야전 비포장활주로에서의 이착륙이 제한된다는 이유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2년 전 UAE 측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비포장활주로 이착륙 시범비행까지 선보이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최근까지도 UAE 상공에 C-2를 띄워 비행 모습 보여주면서 수출에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UAE는 이번에 우리 방산업체와 전격적으로 공동개발 MOU를 체결한 건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들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UAE 측이 그동안 일본 측에 수송기 관련 기술이전을 요구했는데 일본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측이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결국 우리 방산업체와 공동개발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발 중인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사업은 2035년 이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총 개발비는 수조 원, 양산비는 수십조 원이 예상되는데, UAE는 기술 이전 등을 조건으로 개발비의 상당 부분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월 5일 최초비행에 성공한 KF-21 3호기의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 기술확보 주력하는 UAE, KF-21 공동개발에도 관심 가질까?

UAE가 완제품 수송기를 수입하는 대신 공동 개발로 선회한 가장 큰 이유는 수입한 무기 체계에 들어가는 막대한 유지 운영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AE는 그동안 신속한 실전 배치 필요성 때문에, 해외에서 주로 완제품 무기를 수입해왔는데, 엄청난 유지 운영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던 겁니다.

더나가 UAE가 현재 시험비행중인 국산 4.5세대 전투기 KF-21 공동 개발에도 참여를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UAE는 현재 운용중인 F-16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측과 5세대 전투기 F-35 구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지난해 초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러시아판 F-35로 불리는 '체크메이트' 전투기 도입 소문도 돌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와의 방산 협력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KF-21은 이미 시제기가 비행을 시작했고, 기술과 노하우 이전도 미국보다 수월할 걸로 예상됨에 따라 UAE가 눈독을 들일만 하다는 분석입니다.

더군다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분담금 납부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 여력이 풍부한 UAE가 그 자리를 충분히 대신할 능력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아직은 가능성이지만 생산 물량이 많을수록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KAI와 우리 공군 입장에서는 UAE가 참여를 타진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K2 흑표전차가 포천 훈련장에서 포 사격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 "K2 흑표전차 사막형 판매 속도낼 것"..중동 수출 전초기지

국산 K2 '흑표' 전차와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 등 방공 유도무기의 UAE 수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UAE는 프랑스제 AMX-30 계열 구형 전차 100대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방산업체 현대로템 관계자는 "UAE와의 이번 방산협력 MOU체결을 계기로 K2 흑표전차 사막형 판매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UAE는 지난해 1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의 35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수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도 운용중인데, 지난 2017년 7천억∼9천억 원대 규모로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최근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UAE를 방문해 천무 운용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국산 무기체계의 대대적인 UAE 추가 수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 UAE가 'K-방산'의 중동 수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동훈 기자(jd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446389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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