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액션극 '유령', 스타일리시한 변주곡 [무비뷰]

서지현 기자 2023. 1. 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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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로 여겼더니 중반부를 넘어서며 강렬한 변주를 시작한다.

두뇌 싸움을 넘어 강렬한 액션신까지 더해진 스파이 액션극 '유령'이다.

과연 수 백개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진짜 '유령'은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총독 암살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원작이 추리극에 초점을 뒀다면 '유령'은 초반부 추리극으로 흘러가다 중반부 액션으로 변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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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리뷰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추리물로 여겼더니 중반부를 넘어서며 강렬한 변주를 시작한다. 두뇌 싸움을 넘어 강렬한 액션신까지 더해진 스파이 액션극 '유령'이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제작 더 램프)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영화는 총독부 새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가 항일조직 스파이 '유령'을 잡기 위해 용의자들을 외딴 호텔에 불러들이며 시작된다.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은 총독부 내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통신과 직원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직속 비서 요시나가 유리코(박소담),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서현우) 계장, 통신과 직원 이백호(김동희)다.

이들은 일본군의 감시 아래 진짜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심리전을 벌인다. 자백을 하거나, 밀고를 하거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령'을 밝혀내야 각자가 살 수 있다.

과연 수 백개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진짜 '유령'은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총독 암살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령 리뷰 / 사진=영화 스틸컷


'유령'은 마이지아 작가의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추리극에 초점을 뒀다면 '유령'은 초반부 추리극으로 흘러가다 중반부 액션으로 변주를 준다. 또한 초반부 '유령'이 정체를 드러내며 그의 시선으로 영화가 흘러간다. 그러면서도 추리극에 대한 긴장감은 놓치지 않는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주인 액션신은 중반부에 접어들며 설경구와 이하늬의 맨손 액션신을 비롯해 각 캐릭터들의 총기 액션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맨손 액션신은 큰 효과나 기교 없이도 숨막히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색감이 톡톡한 효과를 줬다. 쥰지가 애용하는 초록색 코트부터, 유리코의 화려한 스타일링이 강한 색감으로 시선을 꽂히게 만든다. 이는 무채색으로 채워진 듯한 시대적 배경과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또 다른 볼거리가 된다. 시대적 배경을 살린 디테일한 소품도 톡톡한 재미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주축은 여성의 연대다. 이하늬를 필두로 짧은 출연도 시선을 잡았던 난영 역의 이솜, 박소담 등 여성 캐릭터들의 관계성이 가장 큰 핵심이다. 각 캐릭터들이 가진 존재감도 시선을 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초반부 그려지는 용의자들의 추리극이 다소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서로를 의심하고, 밀고하는 상황 속 개연성이 떨어지는 행동이나 막무가내식의 대화 방식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캐릭터들의 전사가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아 엉뚱하게 튀는 인물들도 있다. 심지어 일부 인물들은 허무하게 퇴장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액션만큼은 세련되고 화려하다. 동시에 미학적인 연출 부분도 눈에 띈다. 또한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도 명확하다. 일제강점기 시대 항일 조직 흑색단으로 일본군과 맞선 독립투사들의 정신과 이들이 가진 연대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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