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짜리 벤틀리 없어서 못 팔아"… 럭셔리 외제차 韓시장 최다판매

장우진 2023. 1. 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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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초럭셔리의 하이엔드(High-end) 브랜드들이 작년 한국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

작년 전 세계 최다 판매 실적을 낸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포르세의 한국 판매량도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8만3435대로 전년보다 2.6% 소폭 늘어난 데 반해, 1억5000만원 이상 차종은 2만4356대로 28.0%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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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75대 판매…亞·태평양 1위
벤틀리, 일본보다 10배나 더 팔려
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도 역대급
1.5억 이상 車 2만4356대 '28%↑'
벤틀리 벤테이가. 벤틀리모터스 제공

경기 침체에도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초럭셔리의 하이엔드(High-end) 브랜드들이 작년 한국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틀리의 경우 인구가 한국의 2배 이상인 일본이나 10배가 넘는 동남아시아 전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팔렸다.

벤틀리모터스는 작년 한국서 775대를 판매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위와 함께 2년 연속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17일 밝혔다. 아태 지역 판매량은 한국에 이어 일본 644대, 동남아시아 350대, 호주·뉴질랜드 262대 등이다.

전 세계 판매량은 1만5174대로 전년보다 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벤틀리모터스는 비스포크 서비스인 뮬리너의 강화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처음으로 1만5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벤틀리는 작년 한국서 플라잉스퍼 380대, 벤테이가(사진) 208대, 컨티넨탈 GT 187대 등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모델의 기본 가격은 2억4000만~2억7000만원대로 옵션 등을 더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작년 전 세계 최다 판매 실적을 낸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포르세의 한국 판매량도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람보르기니는 작년 한국서 403대, 롤스로이스는 243대, 포르쉐은 8963대를 각각 기록했다.

람보르기니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우르스(309대)의 시작 가격은 2억6000만원을 넘고 롤스로이스는 컬리넌·고스트가 4억7000만원대, 팬텀은 6억~7억원대의 시작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맥라렌은 작년 한국서 50대로 51.5%, 애스턴마틴은 69대로 25.5% 각각 증가했다. 페라리는 302대를 팔아 15.4% 줄었다.

이들 브랜드 외에도 고가 차량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8만3435대로 전년보다 2.6% 소폭 늘어난 데 반해, 1억5000만원 이상 차종은 2만4356대로 28.0%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한국 초부유층 공략을 통해 입지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벤틀리코리아는 작년 6월 서울 동대문구에 10층 규모의 벤틀리타워를 개관했으며, 이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통합 비즈니스 타워로 신차·인증중고차 전시장에 더해 서비스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맥라렌의 한국 판매를 담당하는 기흥인터내셔널은 작년 6월 브랜드 체험을 겸한 '부산 쇼케이스'를 열었으며, 롤스로이스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따로 부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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