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객기 부기장, 남편도 17년 전 사고사 파일럿 ‘부부의 비극’
같은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추락, 실종
최근 발생한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여성 파일럿이 17년전 같은 항공사의 비행기 사고로 남편을 잃었으며, 그의 사망 보험금으로 조종사 훈련을 받은 인물인 것으로 전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ATR-72의 부기장 안주 키티와다의 남편은 2006년 이 항공사의 파일럿이었으며, 소형 여객기를 조종하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기는 한 차례 착륙에 실패한 이후 황급히 착륙 활주로를 변경하기 위해 급선회하다 실속을 일으켜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승무원 3명, 승객 6명이 모두 숨졌다.
키티와다는 사망한 남편을 따라 파일럿의 길을 걸었다. 예티항공에 따르면 키티와다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조종사 훈련 비용을 충당했다. 그 뒤 남편이 사망한 지 4년 만인 2010년 마침내 남편의 옛 직장 예티항공에 조종사로 입사했다. 키티와다를 잘 아는 한 예티항공의 동료는 로이터통신에 “항상 임무 수행이 준비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15일 키티와다가 부기장을 맡았던 ATR-72기는 포카라공항을 코앞에 두고 좌우로 뒤뚱거리다 양력을 잃고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72명 중 최소 68명이 숨졌다. 기장의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됐으나, 키티와다는 아직 생사가 불분명하다. 예티항공은 생존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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