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골프와 결혼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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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2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했다.
정 씨의 존재는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확실하게 알려졌다.
83세의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올해로 53년째 아내 바버라 여사와 해로하며 골프계의 모범이 되고 있고, 결혼 3년 만인 2020년 딸을 얻은 로리 매킬로이는 이후 2021년과 2022년 사이 5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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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체육부장
김시우가 2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했다. 2021년 1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줄기차게 문을 두드렸지만, 공동 8위가 유일한 톱10이었을 만큼 부진하다가 드디어 통산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관(無冠)으로 보낸 지난 2년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참 후배인 김주형이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2승을 휩쓰는 바람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했을지도 모른다. 그때 김시우를 잡아준 것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이었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18일 4년간 사귀어온 오지현과 결혼했다. 오지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선수다. 2013년 KLPGA에 데뷔해 9년간 7승을 올릴 정도로 활약했다. 하지만 남편을 위해 자신의 길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아예 대회 개최 장소인 하와이로 떠났고, 김시우는 결혼 후 내조를 받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큰 성과를 냈다. 사랑과 결혼, 가족이 김시우에게 값진 우승을 가져온 셈이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지난달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아들 정준 씨와 결혼했다. 정 씨의 존재는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확실하게 알려졌다. 트로피를 든 리디아 고 옆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정 씨가 자리하고 있었다. 피앙세의 사랑스러운 응원 덕분이었을까. 리디아 고는 지난해에만 3승을 거뒀고,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고 편해 보였다.
‘골프 여제’ 박인비도 비슷했다. 그는 2014년 10월 스윙코치 남기협 씨와 결혼한 후 제2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에만 5승 타이틀을 따냈고,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림픽도 제패했다. 해외 스타 골퍼들도 예외가 아니다. 83세의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올해로 53년째 아내 바버라 여사와 해로하며 골프계의 모범이 되고 있고, 결혼 3년 만인 2020년 딸을 얻은 로리 매킬로이는 이후 2021년과 2022년 사이 5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심리적 요인이 운동선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실질적 연구 결과가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올림픽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경기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신감, 가족과 지도자의 지지, 동료애 등을 꼽은 선수가 54%로, 신체 컨디션이나 경기 경험 등의 체력적 요인보다 높았다. 대표적인 멘털 스포츠인 골프는 이런 면에서 영향이 더 두드러진 것 같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심리효과가 대단했다. 그 주역인 손흥민이 요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골 가뭄(4골)에 허덕이고 있다. 매사 호의적이던 시선들이 점차 외면하는 분위기다. 이쯤에서 손흥민에게 사랑과 결혼이 주는 긍정의 힘을 전해주고 싶다.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대상이 있다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절벽, 초고령화의 시대다. 결혼은 은퇴 전후에나 생각해 본다던 손흥민에게 정중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권한다.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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