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거주지의 혈흔, 살해된 前 동거녀 것으로 확인

박선우 객원기자 2023. 1. 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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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등 2건의 살인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씨 전 동거녀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씨의 거주지서 나온 혈흔이 살인 피해자인 이씨의 전 동거녀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이씨 거주지서 나온 혈흔이 A씨로 확인됨에 따라 이씨의 A씨 살인 혐의 입증에도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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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혐의 입증에 힘 실릴 듯…시신은 아직 못 찾아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1월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과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 등 2건의 살인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씨 전 동거녀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씨의 거주지서 나온 혈흔이 살인 피해자인 이씨의 전 동거녀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앞서 경찰은 이씨의 거주지에서 머리카락, 혈흔 등을 채취한 바 있다. 이씨의 거주지 소유주가 A씨였던 점 등을 고려할 때 A씨의 혈흔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씨가 지목한 시신 유기 장소에서 A씨 시신이 발견되지 않자 해당 혈흔의 주인을 확정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지난 2월쯤 경기 파주시의 한 병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채취한 신체 조직을 확보, 국과수에 의뢰해 이같은 감정 결과를 받아냈다.

이씨 거주지서 나온 혈흔이 A씨로 확인됨에 따라 이씨의 A씨 살인 혐의 입증에도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 달 27일부터 현재까지도 A씨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일명 '시신 없는 살인' 사건으로 재판정에 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은 현재까지도 파주 공릉천 일대서 A씨 시신 수색 작전을 펴고 있다.

한편 검찰로 구속 송치된 이씨는 현재 강도살인, 살인,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8월쯤 동거하던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 같은 해 12월20일 오후 11시쯤 음주운전 중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혐의 등이다.

특히 A씨와 관련한 이씨의 진술은 번복의 연속이었다. 이씨는 검거 직후, A씨의 행방에 대해 '가출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살해 후 시신을 파주시 천변에 버렸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의 지속된 수색에도 시신이 나오지 않자 검찰 송치 하루전인 지난 3일엔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재차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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