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개를 길들인 비결은…"동물에게도 통하는 이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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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도 반려견이 간식이나 장난감을 원하는 행동을 보이면 도와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어린이들은 반려견이 애원하는 행동이 활발할수록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았다.
헨리 웰맨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는 "반려견이 발이 닿지 않는 간식과 장난감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도와주는 행동을 보였다"며 "반려견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자신의 지식을 동원해 그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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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도 반려견이 간식이나 장난감을 원하는 행동을 보이면 도와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간이 반려견의 욕구를 이해하고 기꺼이 돕는 행동이 본능적이라는 의미다.
미국 하버드대와 듀크대 등 공동연구팀은 인간이 교감 능력을 발휘해 반려견을 길들였고 결과적으로 인류가 번영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인간-동물 상호작용' 1월 16일(현지시간)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47개월 사이 97명의 어린이를 모집해 논문 저자의 반려견 3마리와 함께 울타리 안에서 이뤄지는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안전을 위해 모든 실험은 부모가 동행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3마리의 반려견은 모두 어린이 친화적이었다.
반려견이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보며 발로 울타리를 긁거나 낑낑거리자 아이들 절반인 50%는 반려견을 대신해 물건을 집어 주는 행동을 보였다. 반려견이 물건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는 26%의 아이들만 물건을 집어서 줬다.
어린이들은 반려견이 애원하는 행동이 활발할수록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았다. 장난감보다는 간식을 애원할 때 도와주는 비율이 높았다.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반려견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헨리 웰맨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는 "반려견이 발이 닿지 않는 간식과 장난감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도와주는 행동을 보였다"며 "반려견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자신의 지식을 동원해 그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라츠나 레디 하버드대 인류 진화 생물학과 박사후연구원은 "(인간의 이타적인 행동이 발달과정에서) 얼마나 일찍 시작되는지 알게 된 결과"라며 "인간은 발달 초기부터 다른 이에게 친사회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행동이 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이런 이타적인 행동이 인류가 전 세계에서 번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먹고 남은 음식을 남겨두는 등의 이타적인 행동이 개와 고양이, 소, 돼지, 양, 말에 이르는 다양한 종을 가축화하는 데 도움이 됐을 거라는 의미다. 특히 개는 2만3000년 전 늑대와 유전적으로 분리되며 일찍이 가축화된 동물이다.
레디 박사후연구원은 "동물의 가축화는 인간의 생존을 유리하게 만들었다"며 "동물 가축화가 이뤄진 미스터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증거"라고 논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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