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대한민국 재도약 발판 될 제2 중동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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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37조 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낸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외교 쾌거다.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원자력, 국방 기술, 디지털 전환, 스마트 농업 등 첨단 산업 전 분야에 걸친 13건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듯하다.
지난해 11월 한국 기업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및 기업과 26개 사업에 대한 40조 원 규모 MOU 체결과 함께 '제2 중동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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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37조 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낸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외교 쾌거다.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원자력, 국방 기술, 디지털 전환, 스마트 농업 등 첨단 산업 전 분야에 걸친 13건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듯하다. 지난해 11월 한국 기업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및 기업과 26개 사업에 대한 40조 원 규모 MOU 체결과 함께 ‘제2 중동붐’이 기대된다.
중동의 오일머니는 대한민국 경제의 돌파구 역할을 해왔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때 중동붐 덕분에 우리나라는 1973년 13.2%, 1974년 8.1%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거기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오일달러’를 벌어들인 건설사들이었다.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처음 중동에 진출한 것은 1973년 삼환기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도로 공사를 따냈다. 그리고 1976년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 공사는 세계 건설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로 기록돼 있다. 주베일 항만공사는 해안에서 10㎞ 떨어진 바다 위에서 30만t급 유조선 4척이 한꺼번에 정박해 원유를 실을 수 있는 거대한 시설을 세우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가로 18m, 세로 20m, 높이 36m, 무게 400t의 철근 구조물이 필요했다. 현대건설이 공사 기간을 줄이고 해외에서 구조물을 만드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이 구조물을 울산에 있는 조선소에서 만들어 바지선으로 파도가 심한 인도양을 거쳐 주베일까지 운반한 일은 전설처럼 회자된다. 현대건설의 주베일 항만 공사 이후 한국 기업들이 중동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은 1980년 UAE와 국교를 수립했고,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20조 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 사업을 따내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 UAE는 박근혜 정부 때 54조 원 규모인 바라카 원전 60년 운영권을 우리에게 줬다. 그런 양국 관계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크게 흔들리며 60년 원전 운영권 일부가 프랑스로 넘어갔다. 이번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한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심했다”고 한 것은 양국 신뢰가 회복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윤 대통령의 또 다른 외교 성과다.
윤 대통령이 이렇게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우리나라 기업들과 산업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은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전자·반도체·자동차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이동통신 및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보유한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방위산업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에 무기를 수출할 만큼 성장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K-팝, K-드라마, K-스포츠는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근래에 이뤄진 중동 국가들의 투자 유치와 MOU 체결은 우리나라 기업 및 산업의 경쟁력과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어우러진 결과다. ‘제2 중동붐’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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