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①] 심준석은 왜 피츠버그를 선택했나 “구체적 계획 인상적, 계약금도 만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소년의 꿈은 컸다. 야구를 하면서 이왕이면 최고의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최고 무대를 담은 비디오 클립은 닥치는 대로 긁어모아 봤다. 그 영상들은 소년의 심장을 뛰게 했고, 뛰는 심장은 더 높은 이상을 만들었다. 막연한 불안감에 두려워하지 않았고, 때로는 주위의 회의적 시선에도 자신의 뜻을 향해 묵묵히 나아갔다.
그 결과는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직행이라는 큰 성과였다. 덕수고 재학 시절 아마추어 최고의 투수로 손꼽혔던 심준석(19)은 이제 피츠버그의 손을 잡고 태평양을 건넌다. 피츠버그는 2023년 국제 선수 계약에서 심준석과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오는 26일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준비하며 향후 팀의 주축 투수로 클 수 있는 재능을 반길 준비를 마쳤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큰 계약을 마무리한 심준석은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좋은 팀에 뽑히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내 재능을 굉장히 높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고마워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 친구들도 옆에서 좋은 말을 해줬다. 아버지도 계속 ‘괜찮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기죽지 마라’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지인들에게도 다 고맙고, 감독님, 코치님들에게도 많은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주위에 먼저 공을 돌렸다.
심준석은 고교 1학년 때부터 걸출한 재능을 선보이며 야구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최고의 화제가 된 선수였다. ‘심준석 리그’라는 유행어가 이를 상징한다. 서양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193㎝의 당당한 체구, 거구지만 유연한 투구폼, 시속 150㎞ 이상을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 그 어깨에서 나오는 뛰어난 회전 수의 패스트볼, 패스트볼과 기가 막힌 짝을 이루는 낙차 큰 커브, 100구 이상을 너끈히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와 변화구 발전 가능성까지 야구계를 사로잡을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메이저리그의 많은 팀들도 스카우트를 직접 한국에 보내 심준석의 일거수일투족을 3년 이상 관찰했다. 그렇다면 그 많은 팀들 중 왜 피츠버그를 선택했을까. 심준석은 피츠버그의 진심을 느꼈다고 했다. 단순히 돈과 계약 관계를 떠나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가꾸겠다는 상세한 로드맵을 그린 피츠버그의 ‘계획’에서 돈 이상의 대우를 느꼈다고 했다.
심준석은 “내 재능을 굉장히 높게 봐주셨고, 별 것 아닌 사소한 것들도 집중하셨다. 내 미래를 어떻게 성장시켜 나가야 할지 그런 것들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서 나에게 다가와 줬다. 나는 그런 것들이 너무 감사했고, 인상이 깊었다. 그래서 그 팀(피츠버그)를 선택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피츠버그에 대한 첫 인상을 설명했다.
실제 피츠버그는 단순히 심준석이 언제 어느 레벨에 올라가느냐의 청사진만 보여주지 않았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심준석에게 제시하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설도 마음에 들었다. 심준석은 “기본적인 트레이닝이나 운동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시설도 봤는데 너무 좋았다. 완전 새것처럼 다 되어 있더라. 사소한 부분도 많이 챙겨줘서 그게 나는 너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관심을 모으는 계약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심준석은 24일 계약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고, 26일 입단식을 치르는 자리에서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그 이후 구체적인 대우가 발표될 예정이다. 계약금 규모에 이런 저런 시선이 공존하는 가운데 핵심 관계자는 “총액 100만 달러가 넘었다”고 확인했다. 실제 피츠버그가 발표할 계약금도 이 수준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의 세세한 계획은 물론, 계약금도 만족한다는 게 심준석의 이야기다. 심준석은 “구단에서도 대우를 많이 해주셔서 나도 그런 부분에 너무 감사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 맞는 것 같다”면서 “계약금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총액은 100만 달러를 넘었다. 그런 걱정은 안 해주셔도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심준석은 주위를 정리한 뒤 24일 출국한다. 26일 PNC파크에서 입단식을 갖고, 27일부터는 곧바로 훈련에 들어간다. 어린 선수들을 위해 마련한 구단의 피칭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후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보낸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최대한 높은 레벨에서 출발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피츠버그의 높은 관심 속에 심준석이라는 거대한 재능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