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인권상 취소'에 시민단체 2년 전 수상 인권상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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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활동가인 양금덕 할머니(94)에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취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는 2년 전 받았던 대한민국 인권상을 정부에 반납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유기로 고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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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행안부장관 고발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활동가인 양금덕 할머니(94)에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취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는 2년 전 받았던 대한민국 인권상을 정부에 반납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유기로 고발키로 했다.
시민모임은 17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5가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모임은 입시 모순을 극복하고 출신학교 차별 해소와 소수자 인권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지난 2021 대한민국 인권상(국가인권위원장 표창 단체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시민모임은 "국가인권위원회는 근로정신대문제 인권운동가인 양금덕 할머니를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로 최종 추천했지만, 행정안전부는 해당 추천에 관한 의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양 할머니의 대한민국 인권상에 제동을 걸은 것은 외교부의 단순 일탈 행위가 아닌, 일본 눈치를 보는 정부 부처들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민원에도 직접 답변하지 않고 타 부처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마저 원칙과 소신을 버리고 저자세·굴욕 외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시민모임은 대한민국 인권상을 반납하고 직무를 유기한 행안부 장관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문제를 다뤄 온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도 참여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도 버거운 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우리 정부가 나서서 피해자들을 방해하고 있다"며 "양금덕 할머니가 이어온 31년간의 싸움은 자신의 피해를 넘어 일제에 핍박받던 피해자들의 용기를 끌어내고 피해자 권리 운동 회복에 중요한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눈치가 두려워 피해자가 인권상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지 못하는 이 상황이 전세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느냐"며 "이런 행위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도록 국민들이 지켜봐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양금덕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초등학교 6학년때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 끌려간 강제동원 피해자다.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한 이래 30년 동안 일제 피해자 권리회복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2022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에 양 할머니를 추천했지만, 외교부가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란 이유로 서훈 수여를 보류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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