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성태 前 쌍방울 회장 조사 개시…18일 구속영장 청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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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의 해외 도피 끝에 귀국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17일 시작됐다.
검찰은 18일까지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한 뒤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간 해외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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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 2시간 넘어 수원지검 도착…檢, 18일 영장 청구 전망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45분쯤 검찰 호송차를 타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수원지검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검찰로 압송된 그는 형사6부가 있는 15층 조사실로 이동해 피의자 신문을 받는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입국 과정에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대북경협 사업권을 위해 쌍방울 그룹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북측 인사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두고 ‘개인 돈을 보낸 것’이라며 일부 인정하는 듯한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 ‘도피 행각’에 영장 발부 가능성 커…횡령·배임, 뇌물공여 등 혐의 부인
검찰은 18일까지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한 뒤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혐의는 △4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200억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게 3억원 뇌물공여 △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간 해외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쯤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검거된 뒤 불법체류를 부인하며 송환 거부 소송을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틀 만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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