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성태 前 쌍방울 회장 조사 개시…18일 구속영장 청구 전망

오상도 2023. 1. 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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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의 해외 도피 끝에 귀국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17일 시작됐다.

검찰은 18일까지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한 뒤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간 해외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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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의 해외 도피 끝에 귀국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17일 시작됐다.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현지 이민국에 붙잡힌 지 일주일 만이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는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하는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수원지검은 태국에서 검거된 김 전회장을 현지 공항에서 인계받아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전 회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오전 1시25분쯤(현지 시각) 이륙해 이날 오전 8시24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 입국 2시간 넘어 수원지검 도착…檢, 18일 영장 청구 전망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45분쯤 검찰 호송차를 타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수원지검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검찰로 압송된 그는 형사6부가 있는 15층 조사실로 이동해 피의자 신문을 받는다.

그는 입국 직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 대표를) 모른다.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 수임료를 쌍방울 측이 전환사채 20억원, 현금 3억원 등으로 대신 지불했다는 내용이다.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하 깨시민당) 등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한 뒤 고발 조처됐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입국 과정에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대북경협 사업권을 위해 쌍방울 그룹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북측 인사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두고 ‘개인 돈을 보낸 것’이라며 일부 인정하는 듯한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 ‘도피 행각’에 영장 발부 가능성 커…횡령·배임, 뇌물공여 등 혐의 부인

검찰은 18일까지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한 뒤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이 수사망을 피해 오랜 기간 도피한 만큼 영장 발부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한 가운데 사진은 1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의 모습. 뉴스1
검찰은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인 혐의는 △4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200억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게 3억원 뇌물공여 △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간 해외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쯤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검거된 뒤 불법체류를 부인하며 송환 거부 소송을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틀 만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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