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할매글씨·봉화생환광부 손글씨…경북 귀성객 맞는다
‘꿈을 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칠곡할매글씨체)
‘희망찬 빛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봉화광산 생환광부 박정하씨 손글씨)
칠곡할매글씨와 봉화광산 매몰사고 생환광부의 손글씨가 경북지역 귀성객을 맞이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역 23개 시·군 168곳에서 칠곡할매글씨체와 생환광부 박씨(64)의 손글씨를 활용해 명절 귀성객 환영 펼침막을 게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펼침막은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25일까지 게시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설 명절에는 평범한 귀성 환영 문구에서 벗어나 지역민과 귀성객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했다”며 “늦은 나이에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은 칠곡의 어르신들과 삶을 포기하지 않고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광부 박정하씨의 손글씨를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칠곡할매글꼴은 2020년 12월에 제작된 글씨체다. 당시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실에서 공부한 할머니들의 글씨 400개 중 5개를 뽑았는데, 이때 선정된 사람이 권안자(79)·김영분(77)·이원순(86)·이종희(81)·추유을 할머니(89)다. 각 할머니 이름이 글꼴명이 됐다.
칠곡할매글꼴은 올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해를 맞아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등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에 사용됐다. 할머니들은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경북 봉화의 한 광산 매몰사고로 지하 190m 지점에 갇혀 있다가 9일 만에 구조됐다. 그는 221시간 동안 지하수와 커피믹스 등을 먹으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박씨는 “경북도가 제 손글씨로 도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왔다”며 “경북 지역민에게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새해 인사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씨 가족은 최근 경북 울진과 울릉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울진군과 울릉크루즈에서 박씨 가족을 초청하면서다. 박씨는 지난 1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껴 가족여행을 떠나는 것이 새해 첫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더 풍요롭고 더 든든한 설 명절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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