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도 수출도 어려워...中반등이 韓경제 침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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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사진)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지난 1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중반으로 예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2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던 배경을 보면 그간 억눌려 있던 보복소비 등으로 인한 내수 효과가 컸다"며 "올해는 그간의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현실화되면서 가계의 가처분소득 축소로 인한 부담을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2%, 유럽의 성장률을 플러스(+) 0.2%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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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어렵고 중국 반등 기대
성장여지 있어도 돌다리 두드려야
“올해는 내수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수출도 활로가 보이지 않고 미국·유럽도 쉽지 않을 겁니다. 결국 중국 경기 반등이 올해 한국 경제의 침체를 좌우할 수 밖에 없어요”
박종훈(사진)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지난 1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중반으로 예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2%대 중반을 기록했던 성장률 수치보다 1%포인트 낮다. 사실상 올해 우리나라가 경기 침체를 피하긴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나라만 상황이 어려운건 아니다. 현재 글로벌 주요기관은 고물가·금리인상·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위기를 고려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대외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뿐더러 내부 상황도 만만치 않다.
박 전무는 올해 경제침체를 예상한 핵심 요인으로 ‘부족한 내수 여력’을 꼽았다. 그는 “2022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던 배경을 보면 그간 억눌려 있던 보복소비 등으로 인한 내수 효과가 컸다”며 “올해는 그간의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현실화되면서 가계의 가처분소득 축소로 인한 부담을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여력도 지난해보다 크지 않고, 수출 성장이 제한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 전무는 “2022년에는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했는데, 올해는 (추경을 생각하더라도) 전년보다 재정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출 측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만큼 올해 그 기저효과를 누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수출, 재정정책 할것 없이 경제성장을 이끌 동인이 지난해보다 약하다는 평가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성장률도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2%, 유럽의 성장률을 플러스(+) 0.2%로 내다봤다. 다른 주요 기관들의 예측치보다 미국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유럽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본 수치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미국, 유럽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 전무는 “현재 미국의 금리상황으로는 노동 시장이 견조하게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다운사이클에 들어갔다는 시그널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날씨 등으로 인한 수요 확대, 중국의 개선 등으로 어느정도 경제 성장에 대한 되돌림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기 회복의 키(key)를 중국으로 봤다. 중국의 소비, 부동산 등이 살아나고 중국 정부의 정책효과로 인해 우리나라 또한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보복소비를 통해 내수를 끌어올렸듯 중국도 보복소비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며 “중국이 살아난다면 프록시 통화로 꼽히는 우리나라 원화도 긍정적인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시기는 하반기로 봤다. 우리나라 기업의 재고 성장률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물가 또한 하반기 들어서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봤다.
여기에 미국도 금리 인상 막바지에 접어들 경우 우리나라 금융시장 또한 해빙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금리가 떨어질 경우 선행적 성격이 강한 주식시장은 2024년 성장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 하락이 이어질 경우 미국으로 돈이 흘러가는 흐름도 잦아들어 채권시장에서도 기대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경기 개선 여지는 있지만 무조건적인 낙관론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비교적 명확한 사실은 향후 2~3년 흐름을 봤을 때 금리가 떨어지고 주식시장 환경이 이에 따라 개선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이 있더라도 지표를 확인하는 등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자산관리에 나서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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