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준비하는 기아...내연기관 중심 노동자·협력업체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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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1997년 이후 26년 만에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후 신공장에서는 중간사이즈 PBV를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총 전기차 생산량 323만대의 45%에 달하는 144만대를 국내 공장에서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기아는 이번 공장 건설시 생산규모를 연 10만대 규모로 하기로 했으나, 노조와 협상 과정에서 생산규모를 20만대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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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1997년 이후 26년 만에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의 ‘통큰 투자’다. 총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해결해야할 과제가 거론된다. 내연기관 노동자의 전동화 전환과 국내 협력업체의 열악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3일 열린 고용안정소위원회 자리에서 올해 1분기 구 화성공장이 위치한 오토랜드 화성 내에 전기목적기반모빌리티(PBV) 공장을 새롭게 짓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본격적인 가동시점을 오는 2025년 7월로 잡았다. 이후 신공장에서는 중간사이즈 PBV를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파워 일렉트릭(PE) 모듈을 포함한 전동화 모듈 부품을 화성 신공장에서 함께 만들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계획을 발표했다. 총 전기차 생산량 323만대의 45%에 달하는 144만대를 국내 공장에서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량은 약 35만대 구모로 추산됐다. 이 숫자를 4배 이상 늘려야 한다.
화성 신공장도 그 일환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세계 1위 PBV 브랜드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열린 ‘2022 CES’에서는 전기 PBV 전용 플랫폼 ‘eS’도 공개했다. eS는 스케이드보드 모양의 플랫폼이다. 배달과 배송·차량호출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인력 효율성 문제다. 실제 기아는 이번 공장 건설시 생산규모를 연 10만대 규모로 하기로 했으나, 노조와 협상 과정에서 생산규모를 20만대로 늘렸다. 향후 내연차 생산에 투입됐던 인력을 전기차 생산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전문성이 숙제로 지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고용인원을 계속 이어가면서, 추가로 759명의 인력을 늘리기로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인력들은 향후 교육 등 번거로운 문제를 추가로 고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기아의 이런 행보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과 상반된다. 전기차 전환에 착수한 미국 포드는 지난해 3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GM도 2018년부터 북미 공장 5곳을 폐쇄하고, 1만5000여 명을 감원하며 전동화 준비에 들어갔다. 일본 혼다도 2021년 내연기관차 사업부에서 조기 퇴직을 실시해 2000여 명을 정리해고 했다.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환에 발맞추지 못하는 국내 부품업체도 숙제다. 지난해 나온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68%로 조사됐다. 수소차는 71%,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3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국산화율이 95%에 달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대조적이다. 정부와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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