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몰라...검찰서 다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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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함께 회사 주가조작, 불법 대북송금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입국했다.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한 가운데,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모른다고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면 검찰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롯한 쌍방울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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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비 대납’ 질문에 “전혀 없다”
검찰, 이르면 18일 구속영장 청구
쌍방울 자금거래에 조사 집중될듯
상황따라 李대표 출석요구할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함께 회사 주가조작, 불법 대북송금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입국했다.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한 가운데,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모른다고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구로 나와 검찰 수사관과 함께 이동한 김 전 회장은 취재진에게 “저 때문에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에서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호사비 대납’을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이 대표를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최근 정치적 망명을 알아봤다는 언론 보도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송환을 위해 태국으로 간 수원지검 수사팀은 한국시각 3시께 출발한 대한민국 국적기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법상 국적기는 영토로 간주되는 점이 고려됐다. 체포 후 48시간이 넘으면 석방해야 하기 때문에 18일 오후 김 전 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혐의의 중대성은 물론 수사 중 해외로 출국해 조사가 지연되면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횡령, 배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면 검찰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롯한 쌍방울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최장 20일의 구속기간에는 체포기간도 포함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은 2월초까지 김 전 회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설 연휴 기간에도 수사를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쌍방울의 각종 의혹을 규명하려면 결국 자금의 종착지를 확인하고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때문에 향후 김 전 회장 수사는 쌍방울의 자금 거래 확인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서 시작된 수사는 쌍방울 내부 부정거래와 횡령 의혹, 대북교류 사업 특혜 의혹으로 확대된 상태다.
다만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으로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모씨가 송환을 다투기로 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태국에서 체포된 김씨는 김 전 회장 검거 소식에 귀국 의사를 밝혔다가 다시 거부하고 재판을 받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황이다. 실무자 송환이 늦어지면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에도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어 검찰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김 전 회장 조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가 수원지검의 출석요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수원지검 수사팀도 대면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청 세 곳이 모두 출석을 요구하는 셈이 된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 10일 성남지청에 출석해 총 12시간 조사를 받았는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도 전날 이 대표 측에 이달말 출석을 요구한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가 중앙지검이 제시한 날짜에 실제 출석할지, 다른 날로 새로 조율할지는 미지수다.
안대용 기자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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