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열풍 뒤엔 ‘쓰레기 300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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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의 다이빙 경험을 통해 산호초가 어떻게 퇴화되는지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우리의 존재로 바다가 어떻게 고통받고 쇠퇴하고 있는지도 보았습니다."
13년 만에 '아바타2: 물의 길'로 돌아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말이다.
아바타2가 대흥행을 일으키면서 그와 동시에 현재 300만개 이상의 일회용 안경 쓰레기가 나왔다.
과거 3D안경을 회수 후 재사용한 사례도 있고 여전히 특수 상영관의 일부 안경을 회수하고 있어 영화관 결정만 있다면 쓰레기를 쉽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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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사용 뒤 폐기처분 신세
일부 상영관만 다회용 재사용
“수십년의 다이빙 경험을 통해 산호초가 어떻게 퇴화되는지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우리의 존재로 바다가 어떻게 고통받고 쇠퇴하고 있는지도 보았습니다.”
13년 만에 ‘아바타2: 물의 길’로 돌아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말이다. 숲에서 바다로 옮겼을 뿐, 아바타를 통해 그가 하고픈 메시지는 명확하다. 환경을 보전하고 환경과 공존하자.
하지만 캐머런 감독도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있다. 3D영화 대중화를 이끈 아바타 때문에 대규모 3D 안경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다. 3D 플라스틱 안경이 일회용으로 버려지기 때문이다.
아바타2가 대흥행을 일으키면서 그와 동시에 현재 300만개 이상의 일회용 안경 쓰레기가 나왔다. 향후 흥행을 이어갈수록 더 많은 쓰레기가 생긴다.
아바타2 흥행의 주원인은 3D 열풍이다. “아바타는 3D”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실제 국내 관객 중 절반 이상이 아바타2를 ‘특수 상영관’에서 봤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아바타2 2D 디지털상영관의 누적 관객은 456만2232명(이하 16일 기준, 48.2%)으로 집계됐다. 2D보다 3D를 관람한 관객이 더 많다는 의미다.
3D 상영관을 이용한 관객은 ▷3D 디지털 309만9147명(32.8%) ▷아이맥스 3D 71만3084명(7.5%) ▷돌비시네마 3D 22만2303명(2.4%) 등이다.
CGV 아이맥스나 메가박스 돌비시네마 등 일부 특수 상영관은 고품질 안경을 쓰는 탓에 다회용으로 재사용한다. 그 외 대부분 3D 상영관에서 쓰는 안경은 한 번 쓰고 폐기한다.
특수상영관을 제외한 일반 3D 상영관 관람객만 지금까지 309만여명. 이미 309만여개의 일회용 안경 쓰레기가 나왔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고객의 불안감을 고려해 안경을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관객이 집에 가져가는 건 자율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일회용으로 처리한다”고 전했다.
3D안경이 원래부터 일회용이었던 건 아니다. ‘아바타’가 개봉했던 2009~2010년엔 영화관에서 전 직원이 매달려 안경을 닦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흥행을 미처 예상하지 못해 3D안경 수량 자체가 부족하기도 했고, 안경 단가가 높아 재사용은 필수였다.
이후 영화값에 안경 가격이 포함된다는 여론과 얼룩진 안경을 받는다는 소비자 불만 등이 불거지면서 일회용 사용으로 바뀌었다.
특히, 코로나기간을 거치면서 오히려 영화관 측에서 적극적으로 일회용 안경 사용으로 전환하고 대대적으로 이를 홍보했다.
플라스틱 쓰레기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젠 3D안경을 재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 3D안경을 회수 후 재사용한 사례도 있고 여전히 특수 상영관의 일부 안경을 회수하고 있어 영화관 결정만 있다면 쓰레기를 쉽게 줄일 수 있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국내 영화 대부분을 멀티플렉스 3사가 독점 공급하는 형태라 3D안경을 수거 및 재사용할 수 있는데도 소비자 편의나 코로나19 전파 등을 이유로 폐기하는 건 문제”라고 설명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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