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CEO 40% “당장 변하지 않는 기업은 10년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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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모인 글로벌 기업가들의 40%가 혁신하지 않으면 향후 10년 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제전문가들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경제학자 대부분은 올해도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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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1년내 세계경제 성장률 감소”
“당장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모인 글로벌 기업가들의 40%가 혁신하지 않으면 향후 10년 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73%는 향후 12개월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다.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변동성,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덩달아 기업 경영 환경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16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서 CEO 44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일부 경제지표 개선 조짐에도 글로벌 기업가들은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밥 모리츠 PwC CEO는 “2022년에 잘했던 기업들도 앞으로 더 어려운 한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CEO들이 갖는 두려움은 금융위기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많은 기업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생존 전략’을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다. 모리츠 회장은 “기업들이 장기적 회복을 위해 필요한 변화가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CEO의 대부분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0%는 향후 12개월 내 인력 감축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80%는 직원 보수를 줄일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모리츠 CEO는 “부채관리를 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능력이 있는 기업들은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가장 큰 숙제는 비용 문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망과 기후 변화, 기술 혼란이라는 숙제까지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경제전문가들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보스포럼 주최 측이 이날 공개한 경제학자 50명 대상 인터뷰에 따르면 이 중 3분의 2가 경제침체를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응답자 전원이 저성장을 예상했고, 미국의 경우 91%가 경기 둔화를 전망했다. 중국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52%가 중국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42%는 저성장을 점쳤다.
경제학자 대부분은 올해도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역별로 물가 상승률은 상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57%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했지만, 중국의 고물가를 전망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미국의 추가 긴축을 전망한 응답 비율은 각각 59%, 55%였다. 로이터는 “응답 대부분에서 ‘희망의 빛’을 찾아보기란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일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일부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침체의 기로에서 전 세계 가계들도 우울한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PR컨설팅회사인 에델만의 연례 조사인 ‘2023년 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가계의 40%만이 “5년 후 가족이 더 잘살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특히 선진국에서 가계의 경제 비관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가계의 재정적 미래를 낙관한다는 응답자는 36%였고 영국은 23%, 독일 15%, 일본은 9%에 불과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65%가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처드 에델만 CEO는 “지난해 팬데믹을 거쳐왔음에도 경제 낙관론이 무너졌다”며 “(낙관주의의) 하락폭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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