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 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 별세
이탈리아 영화계의 전설적인 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롤로브리지다는 이날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27년 7월4일 로마 근교 수비아코에서 태어난 롤로브리지다는 미인대회 출전 이후 잡지 사진 모델과 단역 배우로 일하던 중 거리에서 제작자에게 발탁돼 스타로 발돋움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롤로브리지다는 지중해 미인의 전형으로 각광받았다. 1950~1960년대 그의 미모와 스타성에 주목한 할리우드와 모국 이탈리아를 오가며 수십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1955년 이탈리아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서 주연을 맡아 ‘이탈리아의 오스카’로 불리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롤로브리지다는 이 영화의 제목을 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불렸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언론에서 롤로브리지다는 진지한 배우보다는 섹스 심볼로 인식됐으나 <빵, 사랑, 상상>(1953)으로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1969년과 1989년 골든글로브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전했다. 롤로브리지다는 2018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됐다.
한국에서는 <노트르담의 꼽추>(1956)와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1959년)에 출연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롤로브리지다는 영화계를 떠난 후 조각가, 미술가,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특히 1974년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초청으로 쿠바에 12일 동안 머물며 카스트로 인터뷰 등 르포 사진 작업을 진행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9월 조기 총선에 ‘주권과 대중 이탈리아 정당’(ISP) 소속으로 상원의원에도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1950년대 고인과 라이벌 관계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탈리아 배우 소피아 로렌은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고인의 매력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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