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동해안 산불 걱정 '한시름'…백두대간 설경 '장관'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3. 1. 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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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과 휴일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과 산간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그동안 우려했던 산불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강릉시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눈과 비가 내리면서 산불 걱정과 함께 겨울 가뭄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산간으로는 많은 눈이 왔지만 사전대비와 신속한 제설작업 등으로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가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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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 12월 강릉, 양양 등 강수량 '0mm'
건조특보 한 달 이상 산불위험 '최고조'
미시령 60cm 등 산간 폭설…산불 걱정 덜어
백두대간 설경 눈길…등산객 발길 이어져
지난 주말과 휴일 강원 산지에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16일 오전 대관령을 비롯한 백두대간의 설경이 장관을 이뤄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주말과 휴일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과 산간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그동안 우려했던 산불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1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 지역에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 달이 넘도록 발효됐던 건조특보가 지난 13일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올 겨울 들어 이번 폭설이 내리기 전까지 동해안 지역에는 눈이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강릉과 속초 등 대부분 지역이 바싹 메말라 있었다. 실제로 지난 12월 동해안 지역의 강수량은 강릉과 양양 등에서 '0mm'를 기록하는 등 30여년 만에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이와 함께 건조한 날씨도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면서 속초 등 영동 북부지역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한 달 넘게, 강릉 등 영동 중남부 지역도 지난 달 14일부터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산림이 바싹 메마른데다 간간히 강한 바람도 불어 대형산불 위험은 더욱 커진 상황에서 이번 폭설은 말그대로 '복설'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 인근 야산에 쌓여 있는 낙엽들은 조금만 힘을 줘도 부스럭거리며 부서질 정도여서 산불이 발생할 경우 대형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강원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릉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전영래 기자


하지만 지난 14~15일 내린 폭설로 산간지역에 최고 60cm의 가까은 눈이 쌓이면서 대형산불 걱정도 당분간 사라지게 됐다. 이 기간 미시령 60.7cm, 향로봉 55.9cm, 진부령 42.5cm, 설악동(속초) 40.6cm, 강릉 왕산 19.8cm, 대관령 18.7cm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또한 현내(고성) 22.9cm, 양양 17.7cm, 속초 16.3cm, 북강릉 14.3cm 등 평지에도 적지 않은 눈과 함께 60㎜ 안팎의 비도 내렸다. 때마침 적절한 시기에 눈·비가 내리면서 산불과 함께 가뭄 걱정도 덜게 됐다.

폭설이 남기고 간 설경. 연합뉴스


한편 폭설이 남기고 간 자리는 새하얀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대관령 선자령 등 백두대간의 설경이 장관을 이루면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이모(여. 49. 강릉)씨는 "지인들과 함께 선자령을 다녀왔는데 황홀한 설경이 정말 장관을 이뤘다"며 "이번 눈으로 산불 걱정도 덜게 돼 말그대로 '효자 눈'"이라고 전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눈과 비가 내리면서 산불 걱정과 함께 겨울 가뭄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산간으로는 많은 눈이 왔지만 사전대비와 신속한 제설작업 등으로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가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강원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릉시가 주요 도로 등을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릉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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