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겐 한푼도 안줬다…420억원 남긴 첫 부인 유언장엔
지난해 사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가 42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유산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을 돌봐줬던 보모에게도 유산을 남겼으나 전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바나의 유언장 내용을 공개했다. 유언장에 따르면 이바나는 3400만 달러(약 420억원)의 자산 대부분을 세 자녀 도널드 주니어, 이방카, 에릭에게 남겼다.
매체는 “이바나는 친구들을 위해 두 개의 부동산을 남겼다”며 “전 남편인 로사노 루비콘디(이탈리아 배우 겸 모델)에게도 부동산을 남기려 했지만 그가 이바나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바나의 더 부유한 전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바나의 부동산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에 위치한 타운하우스다. 이바나의 자녀들은 이를 2650만 달러(약 328억원)에 내놨다. 타운하우스가 팔리면 수익금은 세 자녀가 나눠 갖게 된다.
포브스는 “이바나의 자녀들 다음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사람은 도로시 커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자녀들의 보모였던 커리는 아이들이 자라난 이후 이바나를 보좌하며 가족들과 가깝게 지냈다. 이바나는 커리에게 플로리다 콘도와 ‘타이거 트럼프’라는 이름의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남겼다. 커리가 받은 콘도는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포브스는 “이바나가 남긴 유산에 대한 재산세는 870만 달러(약 108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국세청은 (유산을) 1200만 달러(약 149억원)까지는 비과세로 물려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 이상의 유산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 40%를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코 출신인 이바나는 모델로 활동하다가 1976년 뉴욕에서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이듬해 결혼했으며 슬하에 도널드 주니어, 이방카, 에릭 세 자녀를 뒀다. 두 사람은 1992년 이혼했다. 이바나는 지난해 7월14일 맨해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인은 계단 추락으로 인한 우발적 외부 충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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