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진실의 문 앞에 서야” vs 野 “망신주기 넘어 악마화”

고성호 기자 2023. 1. 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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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검찰은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이 대표 측에 이달 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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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입에 손을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이 대표가 입장문을 읽기 전 한 시민이 “목소리가 작습니다. 쫄았습니까”라고 말하자 반응을 보인 것이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여야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진실의 문 앞에 당당히 서기 바란다”고 압박했고, 민주당은 “망신 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다”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송환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주변 인물들을 보면 한때 여당 대권후보였고 현재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토착 세력과 조폭이 결탁해 국가를 허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 대법원에서 뒤집히고 변호사비 대납, 북한과 커넥션 등 정상적인 국가 시스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 이 대표 주변에선 떳떳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김 전 회장은 왜 해외로 도피했느냐. 이 대표 주변 사람들은 왜 세상을 떠났느냐. 왜 그들을 모른다고 양심을 속이냐”며 “대한민국의 준엄한 법과 정의는 결코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가운데)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제 조폭 출신 김 전 회장이 귀국하니 이 대표는 실드(방패)를 치고 있다. 당당하다면 들어갔던 문으로 다시 걸어 나오라”며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탄압, 정치검찰이라고 비난하지만 조폭과 손을 잡고 토착 세력과 검은 거래를 했던 부정비리의 의혹은 덮을 수가 없다. 떳떳하다면 진실의 문 앞에 당당히 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이 대표 측에 이달 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과 경쟁했던 현직 야당 대표를 6일 만에 (다시)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설 밥상에 윤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노골적 당권 장악 시도에 국민의 따가운 시선으로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부랴부랴 물타기용 정치 수사쇼에 나선 것”이라며 “내 편은 무조건 덮고 가리면서 상대편은 없는 혐의까지 만들어내 옭아매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는 가히 조작 수사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은 김건희 여사 모녀가 주식 내부 정보를 받은 녹취록 등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계속 나와도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은 권력 사유화를 위한 핑계였을 뿐 권력의 입맛에 맞춰 수사권을 조자룡 헌 칼 쓰듯 남용하는 윤 정권은 헌정사에 유례없는 무도한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이중 잣대로 불공정한 정치 수사를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용산 대통령실의 눈총에 지레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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