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할인 테슬라, 중고차 값도 며칠만에 수백만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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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수시로 올렸다가 내리는 테슬라가 올 들어 수요 둔화로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서자, 모델3·모델Y 중고차 가격도 불과 며칠 새 수백만원씩 호가가 내리고 있다.
17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누적 주행거리가 85㎞에 불과한 신차급 모델Y 롱레인지는 올 초 8400만원에 중고차 매물로 나왔으나, 테슬라가 지난 6일 국내 시장 가격을 낮춘 직후 호가가 400만원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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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수시로 올렸다가 내리는 테슬라가 올 들어 수요 둔화로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서자, 모델3·모델Y 중고차 가격도 불과 며칠 새 수백만원씩 호가가 내리고 있다.
17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누적 주행거리가 85㎞에 불과한 신차급 모델Y 롱레인지는 올 초 8400만원에 중고차 매물로 나왔으나, 테슬라가 지난 6일 국내 시장 가격을 낮춘 직후 호가가 400만원 낮아졌다. 테슬라는 작년까지 모델Y 롱레인지를 9665만원에 팔았는데, 올 초 가격을 8500만원으로 낮췄다. 이 여파로 중고차 시세도 낮아진 것이다. 해당 매물 판매자는 중고차 플랫폼에 “보조금도 반환하고 웃돈 없이 마이너스로 판다”고 적었다.
테슬라가 2021년 이후 수시로 차 값을 인상하자, 중고차 시장에선 한때 재테크 목적으로 테슬라를 구매한 뒤 웃돈을 붙여 중고차로 판매하는 ‘테슬라 재테크’가 유행했다.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 차를 계약한 뒤, 실제 차를 받을 땐 출고 대기 기간에 발생한 가격 상승분을 얹어 되파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부분변경, 연식변경 없이 똑같은 성능과 디자인의 자동차를 작년에만 가격을 6차례나 올려 이 같은 웃돈 거래도 가능했다.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렸던 테슬라가 이번엔 급격히 가격을 내리자,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모델3·모델Y 시세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중고차 견적비교 애플리케이션(앱) 헤이딜러에 따르면, 모델3는 최근 3달간(2022년 9~12월) 중고차 시세가 약 1070만원(2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델Y는 시세가 1271만원(16.3%) 내렸다. 테슬라가 올 초부터 가격 인하를 본격적으로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시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올 들어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 최대 13.5%, 미국에서도 최대 20% 가격을 낮췄다. 외국에서도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2021년식 누적 주행거리 약 4만㎞의 모델Y 롱레인지는 최근 4달간 6만7000달러(약 8300만원)에서 5만1000달러(약 6300만원)로 약 1만6000달러(2000만원) 가격을 낮췄지만 팔리지 않아 미국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미국 중고차 플랫폼의 매물을 캡처한 사진이 트위터에서 200만번 조회됐다.
영국에서도 올 들어 1일부터 16일까지 불과 약 2주 동안 모델3 중고차 시세가 2200파운드(약 300만원), 모델Y 중고차 시세가 2700파운드(약 400만원) 급락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중국에선 “1월 6일(테슬라 중국 가격 인하일) 이전에 중고 테슬라 차량을 구입한 중고차 딜러들은 대규모 가격 인하의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신차보다 더 낮게 중고차 가격을 책정하려면 중고차 딜러들이 손해를 보고 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가 안 팔리니 가격을 내린 것인데, 이는 테슬라가 적정한 가격선을 책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면서 “수시로 오락가락하는 테슬라의 가격은 소비자 신뢰도를 낮추며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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