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숲 파괴 주범’ 팜유 대신 실험실産 효모로 기름 짠다

홍아름 기자 2023. 1. 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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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환경오염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팜유의 대체품이 나왔다.

실험실에서 키운 효모의 기름으로 팜유가 대체되면서 숲 파괴와 대기오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16바이오사이언스가 팜유 대체품 생산에 사용하는 효모는 사탕수수의 당분을 먹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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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화장품에 들어가는 팜유
생산량 늘리기 위해 환경파괴 잦아
C16 바이오사이언스, 英 배스대 등 연구 활발
효모에서 얻는 친환경 대체재
말레이시아의 기름야자숲.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환경오염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팜유의 대체품이 나왔다. 실험실에서 키운 효모의 기름으로 팜유가 대체되면서 숲 파괴와 대기오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BBC는 16일(현지 시각) 바이오테크 기업 ‘C16바이오사이언스’가 효모에서 나온 기름을 모아 팜유를 대체할 ‘팜리스(Palmless)’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팜유는 야자 열매에서 나오는 기름이다. 냄새는 물론 맛과 색이 없고 열에 쉽게 변하지 않아 천연 방부제나 첨가제로 쓰인다. 팜유를 넣으면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있어 초콜릿이나 피자같은 가공식품을 만들 때 쓴다. 기름 특유의 흐르는 특성 때문에 샴푸, 치약 등 화장품과 생활용품에도 들어간다. ‘누구나 하루에 한번씩은 팜유를 만진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팜유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팜유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식물성 오일로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팜유의 높은 수요를 채우기 위해 열대 숲을 태우고 야자수를 심는다. 숲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자연이 훼손될 뿐 아니라 대기오염까지 일어난다.

그럼에도 팜유를 얻기 위해 야자수를 심는 곳의 면적은 지난 50년 동안 9배가 늘어났다. 이런 이유로 팜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연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C16바이오사이언스가 팜유 대체품 생산에 사용하는 효모는 사탕수수의 당분을 먹여 키운다. 효모는 당분을 빠르게 지질로 바꿔 세포 안에 쌓아둔다. 효모에 축적된 지질은 추출과 전처리 과정을 통해 기름이 된다. 한편 효모의 먹이가 되는 당분은 이미 사탕수수를 키우는 곳에서 얻기 때문에 숲 파괴에 대한 우려가 적다. 연구팀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의 투자를 받아 4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회사 대변인은 “야자수를 키워 팜유를 최대로 얻는 데는 7년이 걸리지만 효모를 키워 기름을 얻는 데는 7일이면 충분하다”며 “팜리스를 보습제, 비누 등에 넣기 위해 논의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식품에도 넣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크리스 척 영국 배스대 생물공정공학 교수 연구진 역시 효모를 이용해 팜유 대체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메치니코위아 풀케리마(metschnikowia pulcherrima)’라는 이름의 효모를 활용하고 있다. 이 효모는 풀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극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기름을 얻고 남은 효모는 콩 단백질의 대체재로도 쓰일 수 있다.

척 교수는 “효모를 이용해 기름을 얻을 때 나오는 온실가스는 야자수를 키워 팜유를 얻을 때의 배출량의 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척 교수는 ‘클린푸드그룹’이라는 사업체를 설립해 팜유 대체재를 영국의 슈퍼마켓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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