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그룹 前사령관, 우크라戰 충격에 탈영…노르웨이에 망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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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운영하는 용병단 와그너그룹의 전 사령관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뒤 탈영해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했다.
러시아 톰스크 출신인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7월 4개월 계약으로 와그너그룹에 합류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복무하는 동안 수많은 인권 유린과 전쟁 범죄를 목격한 뒤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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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계약이었지만 이후 무기 계약 통보 받아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운영하는 용병단 와그너그룹의 전 사령관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뒤 탈영해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닷넷(Gulagu.net)에 따르면 와그너그룹 소속 안드레이 메드베데프(26)는 지난 13일 러시아-노르웨이 국경을 넘은 경험을 전하며 "개들이 짖는 소리와 두 발의 총알이 내 근처로 날아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뛰고 또 뛰고 달렸다"며 "보이는 첫 번째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했고, 이곳에 오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언론은 당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메드베데프가 러시아-노르웨이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오다 억류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노르웨이를 불법적으로 입국한 혐의로 오슬로 지역에 구금돼 있다고 그의 변호사 브린줄프 리스네스가 BBC에 말했다.
러시아 톰스크 출신인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7월 4개월 계약으로 와그너그룹에 합류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복무하는 동안 수많은 인권 유린과 전쟁 범죄를 목격한 뒤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는 와그너그룹의 책임자 자리까지 올랐고, 그곳에서 매주 약 30~40명의 새로운 병력을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메드베데프는 계약이 만료될 시기인 지난해 11월 계약을 무기한 연장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뒤 와그너그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먼저 탈영한 예프게니 누진의 상사이기도 했는데, 누진은 지난해 11월 포로 교환을 통해 다시 와그너그룹에 넘겨졌다. 이후 와그너그룹에 의해 대형 해머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스네스는 "한마디로 메드베데프는 배신감을 느꼈고, 가능한 한 빨리 떠나고 싶어 했다"고 BBC에 밝혔다.
그러면서 "메드베데프는 전쟁 범죄의 증거를 갖고 노르웨이로 갔으며, 몇 주 안에 전쟁 범죄를 조사하는 단체들과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와그너그룹 용병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운영하는 용병단으로, 러시아의 해외 세력 확장을 돕는 사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때 포로 및 민간인 학살에 관여해 '사형 집행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후 시리아, 리비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베네수엘라 등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독재자가 지배 중인 국가를 지원해 왔다.
와그너그룹은 폭력을 부추기고 천연자원을 약탈해 국제 인권법을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다.
특히 와그너 그룹은 현재 우크라이나 주둔 러시아군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 대부분은 러시아 감옥에서 모집됐으며, 와그너 그룹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간 복무하는 대가로 이들에게 자유를 약속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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