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버터 생산성 높은 갈색 젖소 '저지종' 도입 본격 추진

임용우 기자 2023. 1.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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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유가공품 생산에 탁월한 갈색 젖소인 '저지종'의 수정란 230개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저지종 수정란 도입으로 국내에 일정 규모의 사육 환경이 조성되면 소비시장 변화에 맞춘 고품질·고부가가치 국산 유가공품 생산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지종 수정란 도입이 낙농가의 소득향상과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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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종 수정란 230개 도입…국내 자체 보급 추진
갈색 젖소 저지종(왼쪽)과 얼룩무늬 홀스타인(농식품부 제공)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유가공품 생산에 탁월한 갈색 젖소인 '저지종'의 수정란 230개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수입산이 주를 이루는 국내 유가공품 시장에서 가공에 적합한 품종인 저지종을 도입해 국내 낙농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이 이뤄졌다.

갈색 젖소라고도 불리는 저지종은 영국 저지섬에서 기원한 품종으로 얼룩무늬 젖소인 홀스타인종에 비해 체구가 작아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우유 내 단백질·지방 함량이 높아 치즈, 버터 등 유가공품 생산에 유리하다.

특히 체내 소화·흡수가 좋은 에이2(A2) 베타카제인 유전자 보유 비율이 높아 기능성 유제품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홀스타인종에 비해 고온에 잘 적응하여 국내에서는 여름철 사양관리가 쉽고, 조사료 이용 효율도 높아 낙농가의 생산비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구도 작아 사료섭취량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국내에서 주로 사육하는 품종인 얼룩무늬 홀스타인종은 우유 생산량은 많으나 지방·단백질 함량이 적어 치즈, 버터 등 유가공품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소비자들이 흰우유 위주로 유제품을 소비하던 당시에는 홀스타인종의 특성이 문제가 없었으나 유제품 소비가 증가하며 수입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산 우유 자급률은 2019년 48.5%에서 2021년 45.7%까지 하락했다.

앞서 민간에서도 저지종 도입을 추진해 왔다. 2011년부터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 등 민간에서 저지종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국내에서 사육하는 저지는 510여마리로 산업적으로 활용이 어려운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저지종 사육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저지종 수정란(암컷) 230개를 도입해 유가공품 제품개발 및 생산 등의 계획을 수립한 유업체-농가 협의체를 대상으로 수정란을 보급한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젖소 개량기관(농협 젖소개량사업소)을 통해 저지종 종축을 확보하고 정액을 자체 생산해 보급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사육 규모를 늘려 산업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유지방 가격 인센티브 기준을 기존 4.1%에서 3.8%로 낮추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사료배합 비율 조정 등을 수록한 사양관리 지침(매뉴얼)을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산차와 유우군검정 가격(인센티브)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저지종 수정란 도입으로 국내에 일정 규모의 사육 환경이 조성되면 소비시장 변화에 맞춘 고품질·고부가가치 국산 유가공품 생산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지종 수정란 도입이 낙농가의 소득향상과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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