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83명 죽인 러 연쇄살인범 “우크라 전쟁터 보내달라”
83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러시아 연쇄살인범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간군사기업을 통해 참전했던 이들이 복무 후 풀려난 사례에 비춰 이 연쇄살인범도 ‘참전을 통한 사면’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각) 모스크바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성 83명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인 연쇄살인범 미하일 폽코프(58)는 최근 국영 베스티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폽코프는 “10년 동안 감옥에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극한의 추위를 겪으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가장 힘든 것은 추위를 견디는 것”이라며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사형을 당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폽코프는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83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경찰이었던 그는 순찰 도중 술에 취한 젊은 여성들에게 “경찰차로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접근한 뒤 인적이 드문 곳에 데려가 성폭행과 살해를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폽코프가 ‘자백’한 살해만 83건일 뿐, 실제 피해자는 2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폽코프는 인터뷰에서 ‘사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살인과 강도, 마약 밀매 등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들에 대해 군 동원을 허용하는 법 개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인터뷰가 이뤄진 점을 근거로 폽코프가 사면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푸틴의 살인용병’으로 불리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Wagner)는 러시아 전역에 있는 수십개의 교도소를 대상으로 죄수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와그너는 최근 참전했던 죄수들을 풀어주며 “행실을 바로 할 필요가 있다”며 “만취, 마약, 성폭행 등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중을 향해서는 “이들은 (죄수 출신 용병 중) 처음 풀려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앞장선) 그들을 깊은 존경으로 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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