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꺾고 '추모 세리머니'...아스널 단체로 女 선수 모친상 챙겼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스널 남자축구 선수들이 소속팀 여자축구 선수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아스널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를 치렀다. 올 시즌 두 번째 ‘북런던 더비’인 만큼 큰 관심이 쏠렸다.
아스널은 전반 14분 토트넘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자책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36분에는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9시즌 만에 리그 토트넘전 더블을 달성했다. 지난 10월에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아스널이 3-1로 승리했다.
기쁨도 잠시. 아스널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추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들은 라커룸에서 ‘THINKING OF YOU BETH’라는 문구를 적은 유니폼을 들고 단체 사진을 남겼다. 베스(Beth)는 아스널 여자축구팀(WFC) 주전 공격수 베서니 미드(Bethany Mead)의 애칭이다. 아스널 선수단은 난소암 투병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 베서니의 어머니 준 메드를 애도하는 뜻을 담아 단체로 세리머니했다.
베서니의 전 소속팀 선덜랜드 위민도 그녀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애도했다. 선덜랜드 위민은 지난 15일 열린 리그 경기에 앞서 단체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베서니는 “저희 어머니를 애도해준 선덜랜드 구단과 선수,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베서니는 잉글랜드 여자축구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쳐 국가대표로 맹활약 중이다. A매치 50경기 출전해 29골을 기록했다. 여자축구 유로 2022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여름에 호주,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FIFA 2023 여자월드컵 출전이 유력하다.
[사진 = 아스널, 베서니 메드 SN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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