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구부러지고 그림 다 안보여…"나이 들었네" 넘길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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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심이 많아도 눈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사람들이 많다.
갑자기 눈앞이 흐릿하게 보여도 노안이나 피로 때문이라 여기며 넘기기도 한다.
문 교수에 따르면 머릿속 뇌의 일부가 눈 안에 파견 나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뇌에 문제가 생겨 뇌출혈, 뇌경색, 치매가 발생하듯 눈 안의 신경인 망막에도 출혈이 발생하고, 혈관이 막히기도 하고, 신경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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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강한 날 선글라스 착용해 자외선 차단해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건강에 관심이 많아도 눈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사람들이 많다. 갑자기 눈앞이 흐릿하게 보여도 노안이나 피로 때문이라 여기며 넘기기도 한다.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망막질환'도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세가 없다.
그러나 방치했다간 시력저하는 물론 영구적인 시력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문상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17일 "망막질환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초기단계에서 병을 진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증상 없는 망막질환, 실명 위험까지
망막은 뇌와 같은 신경조직이다. 문 교수에 따르면 머릿속 뇌의 일부가 눈 안에 파견 나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뇌에 문제가 생겨 뇌출혈, 뇌경색, 치매가 발생하듯 눈 안의 신경인 망막에도 출혈이 발생하고, 혈관이 막히기도 하고, 신경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뇌에 질환이 발생하면 마비가 오고 인지능력이 감소하는 것처럼 망막에 이러한 질환이 오면 시력을 소실하게 된다. 망막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이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이다.
문 교수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미리 발견하기가 어렵다"며 "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시력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으로 보았을 때 안 보이는 부위가 있다든가, 구부러져 보인다든가, 밤눈이 어두워졌다든가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노화에 의한 망막질환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로 발생하며, 가장 예민해야 할 신경의 중심에서 더 이상 빛을 못 보게 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글자나 직선이 흔들리거나 굽어보이고,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다가 점점 심해진다.
초기 증상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경구 비타민제제 복용, 광역학요법(PDT), 항체주사 등의 치료를 통해 시력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수는 있지만 이미 나빠진 시력을 원래대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
◇당뇨병의 무서운 합병증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망막에 이상을 일으키는 또 다른 주 원인이다.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라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데, 당뇨병은 망막에 출혈을 유발한다. 당뇨망막병증도 심하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혈당관리를 잘 하더라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부터 안과 관리도 받아야 한다. 일단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치가 중요한데, 망막 중심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로 치료를 하여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
이미 중심부를 침범한 경우 예후가 좋진 않지만 수술이나 레이저 혹은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과 기계나 약물의 발전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이 마련돼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망막'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
망막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싱싱한 야채와 등 푸른 생선 등 영양관리를 잘 하는 게 좋다. 당근이나 브로콜리, 달걀노른자 등도 좋다. 햇볕이 강한 날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자외선은 생각보다 망막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문 교수는 안과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력에 약간의 이상이라도 보인다면 우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좋아지지 않는다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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