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WBC⑨]"물어볼 게 정말 많아요" 휴식없는 비시즌 보낸 김윤식, 각별한 태극마크

윤세호 2023. 1. 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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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김윤식은 "일본이랑 꼭 붙고 싶다. 일본 선수 중에도 궁금한 선수들이 많다. 직접 보고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물론 내가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간다면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마음으로 던지겠다. 늘 잘해주시는 양의지 선배님과 배터리를 이루게 된 것도 영광인데 그만큼 멋진 장면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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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가 총집합하는 WBC에 임하는 30인의 태극전사들이 저마다 필승의지를 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서울은 30인의 태극전사가 어떤 각오로 WBC를 준비하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LG 선발투수 김윤식이 지난해 10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5회말 수비를 마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시간이 꽤 지났지만 발표 당시의 기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만큼 대표팀 승선을 기원했고 이미 선배들을 향한 질문 보따리를 두둑하게 만들어 놓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후반기 눈부신 호투를 펼친 LG 좌투수 김윤식(23)이 태극마크를 달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 선다.

처음이라 각별하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만큼 프로 스카우트에게 주목받은 시점 또한 다른 유망주보다 늦었다. 중고교 시절에는 대표팀 경력이 없었는데 프로 입성 후 가장 큰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김윤식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꿈만 꾸던 국가대표가 돼 영광스럽다. 솔직히 나는 예비 엔트리 50명에 들어간 것만 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좋은 왼손투수들이 많아서 안 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대표팀에 뽑혀서 정말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연한 대표팀 승선은 결코 아니다. 김윤식은 지난해 후반기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LG가 그토록 고대하던 수준급 토종 선발로 자리매김해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하이라이트는 포스트시즌이었다. 플레이오프(PO) 3차전, 안우진과 선발 대결에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허리 통증으로 전날까지 등판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안정된 제구와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LG 선발투수 김윤식이 지난해 10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5회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윤식의 호투에도 LG는 믿었던 불펜진이 흔들리며 역전패를 당했다. PO 4차전도 내주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는데 김윤식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곧바로 재활에 들어갔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시즌 막바지 불편함을 느낀 허리를 보강했고 내심 WBC 승선도 꿈꾸며 신속히 페이스를 올렸다. 김윤식은 “비시즌 동안 매일 꾸준히 훈련했다. 마냥 쉬는 것보다는 이렇게 운동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 캠프에 들어가서 불펜피칭에 임하는 일정으로 진행 중”이라고 준비 상황을 전했다.

유망주가 성장하는 데 있어 대표팀 경력이 가속페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윤식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롤모델 중 한 명인 양현종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만큼, 이번 기회를 최대한 살릴 것을 강조했다.

김윤식은 “고2 때 투수를 시작한 시점부터 양현종 선배님이 내 롤모델이었다. 늘 양현종 선배님의 투구를 보면서 연구했다. 지난 시즌 중에는 질문할 것을 적어서 직접 질문을 드리기도 했다. 마운드에서 마인드 컨트롤, 경기 운영 등을 물어봤는데 정말 친절하게 답해주셨다”며 “아직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이 남았다. 김광현 선배님과 구창모 선배님에게도 궁금한 게 많다. 그리고 (이)의리에게도 배울점이 있다. 대표팀 기간 동안 물어볼 게 정말 많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LG 왼손 선발투수 김윤식.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WBC 무대에서는 숙적 일본전을 머릿속에 그려 넣었다. 김윤식은 “일본이랑 꼭 붙고 싶다. 일본 선수 중에도 궁금한 선수들이 많다. 직접 보고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물론 내가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간다면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마음으로 던지겠다. 늘 잘해주시는 양의지 선배님과 배터리를 이루게 된 것도 영광인데 그만큼 멋진 장면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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