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유아인·전도연 출격…고전하던 넷플릭스 영화, 올해는 다를까

김지혜 2023. 1.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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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넷플릭스가 2023년 한국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성공작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 부문에서는 대중의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카터', '서울대작전', '20세기 소녀' 등을 공개했지만 화제성과 평가가 엇갈렸다.

지난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작품은 주원 주연의 '카터'였다. 넷플릭스 측은 "'카터'는 스트리밍 후 28일 동안 6,5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는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중 역대 9번째로 높은 시청 시간이었다"고 수치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자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지만, 관객 평가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극장 영화든, 스트리밍 영화든 상업적 성공은 중요하다. 그러나 넷플릭스 영화 대부분 100억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고제작비의 작품들이고, '카터' 역시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인 것을 감안하면 관객의 반응 역시 전체적인 평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넷플릭스는 그간 코로나19 장기화로 흥행 부담이 커진 국내 주요 배급사의 영화를 시의적절하게 구매해 재미를 봤고, 자체 오리지널 기획작들은 그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17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2023년 라인업은 종전과 비교해 눈여겨볼 작품이 많았다.

◆ '정이', 연상호 감독의 SF는 어떨까

연출: 연상호

각본: 연상호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출연: 강수연, 김현주, 류경수

공개 예정: 2023년 1월 20일

내용: '정이'는 기후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영화다. '부산행'과 '반도', '지옥' 등 한국 영상 콘텐츠의 미래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는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뇌 복제와 인간형 전투 로봇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넷플릭스 측은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이자 '정이'의 테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서현'(강수연), 연합군 측 최정예 리더 출신으로, 뇌복제 실험의 대상이 되는 '정이'(김현주), 그리고 연합군 승리의 열쇠가 될 인간형 전투로봇 '정이'의 뇌복제 실험을 꼭 성공시켜야 하는 연구소장 '상훈'이 극을 이끌어가며, 반복되는 뇌복제 실험 속 복제인간의 미묘한 감정 연기와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마트폰 없는 현실이 빚어낸 공포

연출: 김태준

각본: 김태준

제작: 영화사 미지

공동제작: 스튜디오N

출연: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

원작소설 : 시가 아키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공개 예정: 2023년 2월 17일

내용: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다.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는 물론 모든 개인 정보와 사생활을 담고 있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그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어진 지금을 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공포와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상선언'에서 소름 끼치는 악역 연기로 빛나는 존재감을 각인시킨 임시완이 스마트폰을 주운 후 섬뜩한 범죄를 저지르는 '준영'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강렬한 변신을 꾀한다. 독보적인 연기와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천우희는 스타트업 회사 마케터 '나미' 역을 맡아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 되찾은 후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평범했던 일상이 뒤흔들리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다채롭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연기파 배우 김희원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형사 '지만'으로 분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의 신선한 만남으로 눈길을 모은다.

◆ '길복순' 설경구 부활시킨 변성현, 이번엔 전도연이다

연출: 변성현

각본: 변성현

제작: (주)씨앗필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외

공개 예정: 1분기

내용: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되며 독특한 스토리라인과 스타일리시한 연출, 원테이크 액션, 독창적인 캐릭터 묘사로 한국 액션 누아르 장르의 새 지평을 연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숱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대표적인 얼굴들을 그려온 전도연이 초A급 킬러와 싱글맘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길복순'을 맡았다.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러도 좋을 설경구가 청부살인업체 M.K ent 대표 '차민규'를 연기한다. '차민규'의 동생이자 M.K의 이사, 회사 소속 킬러들 중 유독 길복순에게만 관대한 오빠가 불만스러운, 유능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차민희'는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이솜이 맡았다. 현재 가장 뜨거운 배우 중 한 명인 구교환이 능력은 A급이지만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킬러 '한희성' 역을 맡아 '길복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미쓰백', '킹덤: 아신전', '고요의 바다' 등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김시아가 '길복순'의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중학생 딸 '길재영'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선보일 예정이다. 변성현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연출은 물론 배우의 매력을 끌어내는데 능한 감독이다. '불한당'을 통해 설경구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듯 전도연에게도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승부', 천만 영화 캐스팅…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연출: 김형주

각본: 김형주, 윤종빈

제작: (주)영화사 월광

공동제작: BH 엔터테인먼트

출연: 이병헌, 유아인

공개 예정: 2분기

내용: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 영화다. 바둑이 월드컵보다 더 뜨거웠던 시절, 세계를 제패했던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뜨거운 대결을 담은 '승부'는 조용한 수 읽기 속에서 흑돌과 백돌이 오가는, 정적으로 보이지만 가장 역동적인 '승부'의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세계 바둑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직후, 10세 소년 '이창호'의 재능을 알아보고 함께 살며 가르치는 제자로 거둔 '조훈현' 역을 맡은 이병헌은 혹독함과 따뜻함을 가진 스승을 연기한다. 유아인은 거대한 벽 같은 스승 '조훈현'을 넘어서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제자 '이창호'를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승부'의 넷플릭스행은 지난해 영화계 가장 큰 이슈이기도 했다. 이병헌과 유아인의 캐스팅 만으로도 이미 천만 영화급 화제성을 자랑한다. 극장 개봉으로도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인 만큼 올해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중에서 가장 큰 기대작으로 꼽힌다.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통해 바둑판의 치열한 두뇌 싸움과 희노애락을 보여줄 두 배우의 연기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진다.

◆ '독전2', 형보다 나은 아우 될까

연출/각색: 백

스토리원안: 전철홍

각본: 김희진

각색: 김준현

제작: 용필름

공동제작: 슈퍼픽션, 씨제이이엔엠 스튜디오스

출연: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 김동영, 이주영 외

공개 예정: 4분기

내용: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 조직을 쫓는 '원호'와 사라진 '락', 그리고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과 새로운 인물 '큰칼'의 숨 막히는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독전 2'는 '브라이언' 체포 이후 사라진 '락'의 행방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마약 조직의 실체를 쫓는 '원호'의 수사를 그려나간다. 세련된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던 '뷰티 인사이드'의 백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전편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을 선보인다. 오랫동안 마약 조직의 실체를 추적해 온 집념의 형사 '원호' 역의 조진웅, 조직의 숨겨진 인물 '이선생'을 자처했던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 최상급 마약을 만드는 실력자인 청각장애인 남매 '만코'와 '로나' 역에 김동영, 이주영이 전편에 이어 다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멜로, 액션, 코미디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사랑받는 배우 한효주가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큰칼'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큰칼'은 조직의 보스 '이선생'의 실체를 알고 있는 인물로, 등장만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를 가져오며 극의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조직에서 버림받은 조직원이자 '원호'의 수사를 도왔던 '락' 역할은 다양한 연극 작품으로 내공을 쌓고, '메소드'로 영화계에 강렬하게 데뷔한 배우 오승훈이 맡는다. 전편이 520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만큼 속편이 넷플릭스에서 어떤 평가와 반응을 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발레리나', '콜' 콤비 이충현·전종서의 두 번째 호흡

연출: 이충현

각본: 이충현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출연: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외

공개 예정: 4분기

내용: 경호원 출신 '옥주'가 가장 소중했던 친구 '민희'를 위해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복수극을 그린 영화.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단편영화 '몸 값'과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와 개성 있는 캐릭터,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콜'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이충현 감독의 차기작이다.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비주얼을 선사할 '발레리나'는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까지 신선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탄탄한 연기력과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감을 지닌 전종서가 전직 경호원으로 호신술, 검술, 총기, 바이크까지 몸으로 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 없는 '옥주'를 연기한다. 복수의 대상이 되는 '최프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캐릭터 소화력을 가진 김지훈이 맡았다. 훤칠한 외모와 완벽한 매, 뛰어난 두뇌로 '옥주'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 '옥주'에게 복수를 부탁하는 발레리나 '민희' 역은 94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신예 박유림이 맡는다. 여기에 프로듀싱, 작사, 작곡은 물론 랩, 보컬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올 라운드 뮤지션' 아티스트 GRAY (그레이)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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