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UAE의 적" 尹 발언 파장에... 외교부 "장병 격려 차원"

이란 외무부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항의
외교부 "이란과는 무관"이라며 서둘러 진화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이란 발언을 둘러싸고 외교적 파장이 일자, "UAE에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 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의 말씀"이라며 "이란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발언은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 관계와는 무관하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왔고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자칫 한국이 이란을 '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한국 대통령의 오지랖 넓은 발언"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린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