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P미디어, 카카오엔터와 200억원 유통계약 "IP 확대 전략 성과"

김건우 기자 2023. 1. 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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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알비더블유(RBW)의 음악 지식재산권(IP) 확대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 알비더블유는 자회사 DSP미디어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200억원 규모의 음악,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알비더블유는 DSP미디어 인수 이후 약 8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카라를 통해 IP 엑설레레이팅 성공 사례를 보였다.

알비더블유가 지난해 설립한 콘텐츠 마케팅 전문기업 '콘텐츠 엑스'는 카카오엔터의 음악 관련 자회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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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알비더블유(RBW)의 음악 지식재산권(IP) 확대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 알비더블유는 자회사 DSP미디어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200억원 규모의 음악,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DSP미디어의 연 매출액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최근 1년 매출액 대비 200% 이상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DSP미디어는 2021년 알비더블유에 인수된 뒤 약 1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알비더블유와 지속적인 협업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알비더블유는 지난해 3월 90억원을 투자해 DSP미디어의 지분 35.57%(11만7377주)를 인수했다. DSP미디어는 최근 컴백한 걸그룹 카라를 비롯해 핑클, 젝스키스, SS501 등 국내 대표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포함한 다수의 IP을 보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로는 글로벌 혼성 그룹 카드(KARD)와 보이그룹 미래소년(MIRAE) 등이 있다. 또 지난달 가비엔제이, 포스트맨 등 음원 IP 100여곡과 아티스트 전속권을 가진 굿펠라스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이번 계약은 알비더블유의 IP 확대 전략의 성과다. 알비더블유는 마마무, 원어스, 퍼플키스 등을 육성하면서 음악 IP를 인수하는 한편 IP를 보유한 기획사를 M&A(인수합병)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DSP미디어 외에도 '오마이걸'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1월 기준 보유한 음악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은 7400곡에 달한다.

특히 알비더블유는 DSP미디어 인수 이후 약 8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카라를 통해 IP 엑설레레이팅 성공 사례를 보였다. 단순히 음악 IP를 유통하는 수준이 아니라 K팝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새로운 K팝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카라는 지난해 12월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매했다. 카라는 컴백과 동시에 국내외 차트를 휩쓸었다. 타이틀곡 'WHEN I MOVE'는 일본 아이튠즈 K팝송 차트를 비롯해 앨범 및 뮤직비디오 상위권에 랭크됐다.

회사 관계자는 "DSP미디어는 지난달 발라드 명가 굿펠라스엔터를 흡수합병했다"며 "가비엔제이 재결성과 신규 아티스트 영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진우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추가 확보한 자금으로 DSP미디어의 아티스트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DSP미디어만의 고유한 레이블 색깔은 유지하면서도 RBW와의 협업으로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알비더블유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웹툰, 웹소설를 중심으로 IP 생태계를 구축해온 카카오엔터가 음악 IP로 전략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알비더블유가 지난해 설립한 콘텐츠 마케팅 전문기업 '콘텐츠 엑스'는 카카오엔터의 음악 관련 자회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콘테츠 엑스는 IP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퍼포먼스 마케팅에 특화돼 있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로부터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에스엠언테테인먼트 인수 재추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이미 협업을 하고 있는 연예 기획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알비더블유는 단순한 매니지먼트 기업이 아니라 IP 엑설레이터로 능력이 뛰어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일찌감히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아이돌 육성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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