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집단 소송 사실무근이라더니...계약 해지와 억류, 운명 엇갈린 이달소
소속사는 사실이 아니랬지만 집단 소송은 실로 이뤄지고 있었고, 이달의 소녀(이하 이달소) 멤버들의 운명은 엇갈리고 말았다.
지난 13일 서울북부지법 민사1부는 이달소 멤버 희진·김립·진솔·최리 씨 등 네 명에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반면 같은 소송을 제기한 이달소 다른 다섯 멤버 하슬·여진·이브·올리비아혜·고원 씨는 패소했으며, 현 11명의 멤버 중 비비·현진 씨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달소 아홉 멤버가 소속사 블록베리를 상대로 계약 해지 소송을 걸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소속사는 소송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사가 부정하던 집단 소송은 실로 이뤄지고 있었고, 소송전 끝에 이달소 멤버들은 서로 다른 운명을 맞았다. 승소한 희진·김립·진솔·최리 씨는 판결이 내려진 즉시 소속사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지만, 패소한 다섯 멤버들은 원 소속사 블록베리를 떠날 수 없게 됐다.
승소한 네 명의 멤버들은 지난해 츄 씨와 같은 조건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패소한 다섯 멤버들은 계약 조항 일부를 변경했고, 법원은 변경된 조약이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부당하다 여기지 않다고 판단해 이 같은 판결을 내린 것. 이에 이달소는 멤버 절반 가까이 블록베리를 떠나면서 해체 위기를 맞게 됐다.
소송에서 패소한 이브 씨는 지난 14일 유료 소통 어플을 통해 "그동안 소식 전하지 못해 미안하다. 심적으로 매일같이 고통스러운 날들이었고, 가슴에 트럭을 올려놓은 듯한 갑갑함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티내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하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할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슬 씨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고, 저는 멤버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할 거니까 많이 응원해 달라"고 전했고, 여진 씨 역시 "기사 내용은 사실이 맞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고 소송은 무섭고 힘든 일이었지만 오빛이 있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또 다시 무섭고 두렵겠지만 오빛이 옆에 있어 준다면 또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한 매체의 단독 보도를 통해 소속사가 말한 츄 씨의 갑질과 폭언의 실체가 드러났다. 해당 매체가 공개한 츄 씨와 매니저 A씨의 메신저 대화에서 츄 씨가 일부 과격한 언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츄 씨의 이러한 행동은 블록베리 측의 정산 비율 문제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됐다는 반론이 나오면서 오히려 블록베리를 향한 비판도 더욱 커져 나가게 됐다.
블록베리는 츄 씨의 퇴출과 이달소 멤버들의 집단 소송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달소의 1월 3일 컴백과 3월 일본 단독 콘서트를 무리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악화된 여론 속에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며 모든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결국 이달소 멤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해체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잔류한 멤버들이 마음을 다잡고 이달소 활동을 하려면 하겠지만, 블록베리를 향한 대중과 일부 이달소 멤버들의 신뢰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기란 여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희진·김립·진솔·최리 씨의 승소 소식 이후 이달소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매달 멤버들을 한 명씩 공개한 끝에 12명의 멤버로 의미 깊은 완전체를 이뤘던 이달소. 무려 100억을 들인 프로젝트 그룹인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오센]
YTN star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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