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남표 2023 불륜극 '빨간풍선' 착한 결말이길

김수진 기자 2023. 1. 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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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뼈에 사무치는 여자 조은강(서지혜)과 남 부러울 것 없이 부유하게 살아온 여자 한바다(홍수현)가 있다.

조은강은 친구 한바다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자 고차원(이상우)을 뺏겼다는 울분을 삼키며 또 삼켰다.

언니 조은강 덕에 등떠밀려 취직한 철강회사에서 '사장님' 지남철의 인간미에 반했다.

조은강 한바다 고차원 지남철 조은산 조대봉 등 나름의 이유가 있고, 동기가 있다고 한들 어느 누구하나 '위험한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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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의 TV공감]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드라마 '빨간 풍선' 출연진 /사진제공=TV조선

가난이 뼈에 사무치는 여자 조은강(서지혜)과 남 부러울 것 없이 부유하게 살아온 여자 한바다(홍수현)가 있다. 둘은 학창시절부터 친구 사이다. 30대가 된 이들의 관계는 '베프'(절친한 친구)라는 허울을 썼다.

방송중인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제작 초록뱀 미디어, 하이그라운드/ 총 20부작) 등장인물 얘기다. 문영남 작가가 2023년 '빨간 풍선'(첫방송 2022.12.17)이라는 불륜 막장극을 선보이고 있다.

조은강은 친구 한바다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자 고차원(이상우)을 뺏겼다는 울분을 삼키며 또 삼켰다. 부부가 된 한바다와 고차원의 틈이 보이자, 자신을 친구가 아닌 '활용'했다는 사실을 서서히 알게 되면서 '흑화'됐다. 조은강은 급기야 지난 주 방송에서 고차원과 호텔로 갔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아내 한바다의 '외도'가 의심되는 상황일지라도 조은강이 계속해 자신을 유혹하는 상황일지라도 고차원 의지의 문제다.

'빨간풍선'에 등장하는 또 다른 불륜커플이 있다. 가난이라는 장치가 또 개입돼 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 17세 청소년 시절 일찌감치 엿장수 고물상으로 큰 돈을 벌어 철강회사 사장이 된 고물상(윤주상) 에게 '픽'됐다. 지남철 (이성재) 얘기다.

장인과 장모 나공주(윤미라), 아내 고금아(김혜선) 등살에 기 한 번 못펴고 처가 살이 중이다. 장인에게 철강회사를 물려 받은 것도 아니고, 물려 받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고문' 속에 살아오다 우연히 장인이 아들 고차원에게 철강 회사를 물려 주고 싶어하는 심산을 알아차리고 '저항'했다.

고목에도 꽃은 핀다. 쿨한 MZ세대 조은산(정유민)에게 '찜' 당했다. 언니 조은강 덕에 등떠밀려 취직한 철강회사에서 '사장님' 지남철의 인간미에 반했다. 지남철이 처가에서 하대 받고 사는 걸 우연히 알게된 후 응원과 지지를 보내다 '사랑'이 됐다. 지남철과 조은산은 현재 이 드라마에서 정신이 지배당한 외도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TV조선 드라마 '빨간 풍선' 화면 캡처

이 드라마에서 60대로, 젊은 시절부터 잔바람이 특기인 캐릭터도 등장한다. 조은강과 조은산의 아버지 조대봉(정보석). 아내 양반숙(이보희)은 늘 마음 고생을 해야했고, 가족보다 돈이 우선이 된 현실에서 살고 있다.

이 외 캐릭터는 차지하겠다. 조은강 한바다 고차원 지남철 조은산 조대봉 등 나름의 이유가 있고, 동기가 있다고 한들 어느 누구하나 '위험한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피해의식은 명분이 될 수 없지 않은가. 진형욱 감독의 뛰어나고 감각적인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은 문영남 작가의 필력에 숨을 더하며 '빨간 풍선'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문영남 작가의 수작중 하나인 SBS 특별 기획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2007년 9월29일 부터 2008년 10월 5일까지 방송)이 떠오른다. 이 드라마는 방송 당시 시청률 40.2%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조강지처 클럽'은 드라마 속 대표 불륜 아이콘 커플 한원수(안내상)와 모지란(김희정) 커플을 곱게 놔두지 않았다. 온갖 평지풍파를 겪게했다.

'고차원 가족극의 장인' 문영남 작가가 2023년에 선보이고 있는 '빨간 풍선' 역시 남은 10부 동안 권선징악으로 끝나길 애청자 중 한 명으로 기대해 본다. 제발 '착한 결말'이기를 바라본다.

TV조선 드라마 '빨간 풍선' 화면 캡처

김수진 기자 (skyaromy@mtstarnews.com)

김수진 기자 skyaro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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