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해' 첫 단추 잘 끼운 김시우…'AG 金' 최상 시나리오 쓸까
아내 오지현도 내조 집중…목표 실패시 올림픽 '바늘구멍' 뚫어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운명의 해'가 될 수도 있는 2023년. 새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김시우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79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16시즌부터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또 지난해 12월 오지현(27·대방건설)과 결혼해 '유부남'이 된 이후 거둔 첫 우승이기도 하다.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전 우승을 기록하며 기쁨은 더욱 컸다.
2023년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의미도 있다. 김시우는 소니 오픈 출전에 앞서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서 올해 2승을 기록하고 싶다"고 했는데 첫 대회부터 절반의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김시우에게 2023년은 매우 중요하다. 병역 해결 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남자 골프 선수는 커리어에 있어 병역 문제가 큰 산과도 같다. 한참 전성기에 올라있을 시기에 1년이 넘는 실전 공백은 적지 않은 타격이기 때문이다.
개인 운동인 골프는 다른 종목과 달리 군생활 중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도 없다. 군 입대가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비슷한 사례도 있다. 선배 골퍼인 배상문(37·키움증권)도 PGA투어 2승으로 승승장구하던 2015년 입대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투어 시드를 유예받으면서 전역 후에도 PGA로 복귀했지만 이후 좀처럼 예전의 감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시우에겐 아직 절호의 기회가 있다. 올 9월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김시우는 지난해 4월 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2명에 포함돼 임성재(25·CJ대한통운)와 함께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이후 항저우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년 미뤄지면서 대표 재선발 등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경우 지난해 2승을 거둔 김주형(21·나이키 골프)에 밀려 출전 자격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대한골프협회는 기존 명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시우로서는 다행스러운 결과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대회 출전이 금메달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PGA투어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김시우의 입장에선 그래도 확률 높은 싸움이 될 수 있다.
사실 김시우는 지난 2021-22시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2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이 단 한 번 뿐이었고 그마저도 2021년 열린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공동 8위)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2022년엔 좀처럼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결혼 이후 맞이한 2023년엔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소니 오픈에서 보여줬듯 쇼트게임이 살아나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마지막 날엔 3타차를 뒤집는 저력까지 보여줬다.
이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만 하다.
아내인 오지현도 당분간 김시우의 내조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출전을 포기했고 지난 2021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받은 KLPGA 시드권을 유예했다.
만일 김시우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 못한다면 시나리오는 복잡해진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노려야하는데, 전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하다.
특히 올림픽은 국가 별 세계랭킹 상위 2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세계랭킹 41위인 김시우는 현재 김주형(14위), 임성재(19위), 이경훈(36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4번째 순위로 현재로선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올림픽 출전권은 내년 6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43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 격차를 좁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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