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스트레스 굿바이~" 韓연구진이 세계 최초 영상으로 입증

고려대안산병원 박기수 교수팀, 스트레스 반응 관장하는 편도체 활성도 비교

박지혜 아나운서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평화의 공원 평화광장에서 진행된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2022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Global 6K for Water Running)' 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몸을 풀고 있다. '2022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 캠페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 배우 유지태, 운동하는 아나운서 박지혜, 피트니스 운동 인플루언서 배지타, 마인드풀러닝 러닝 코치 김성우 등이 참여했다. '2022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은 월드비전이 아프리카 아동에게 깨끗한 식수를 전달하기 위한 글로벌 기부런 캠페인으로 지난 201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2022.10.22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운동하면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는 사실이 영상에서 입증됐다.

고려대안산병원 핵의학과 박기수 교수 연구팀은 핵의학 영상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운동의 항(抗) 스트레스 효과를 영상화했다고 17일 밝혔다.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만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고 알려졌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는 운동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여겨왔지만 이를 증명하는 객관적인 영상 자료는 그간 없었다. 연구팀은 최첨단 핵의학 영상 기법인 '18F-FDG 펫시티(PET/CT)'를 통해 운동의 항 스트레스 효과를 영상화했다.

박기수 핵의학과 교수. /사진=고려대안산병원

연구팀은 먼저 비만 여성 그룹과 정상인 그룹에서 스트레스 반응을 관장하는 대뇌 영역인 '편도체'의 활성도를 18F-FDG 펫시티를 통해 영상으로 구현하고 이를 정량화했다. 그랬더니 비만 여성 그룹의 편도체 활성도가 정상인 그룹보다 약 1.5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즉, 비만 여성군이 정상인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져 있음을 영상 지표로 밝힌 것이다.

또 이들 비만 여성 그룹을 대상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저항운동을 3개월간 실천하게 했다. 그 결과 이들의 편도체 활성도가 20%가량 줄어든 게 스트레스 영상 지표로 확인됐다. 그뿐 아니라 편도체의 활성도가 감소하는 동안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혈압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박기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의 항 스트레스 효과를 세계 최초로 객관적인 영상으로 입증한 연구"라며 "임상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다양한 치료 전략에서 스트레스 평가 지표로서 핵의학 영상은 그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논문(Chronic physical exercise alleviates stress-associated amygdala metabolic activity in obese women: A prospective serial 18F-FDG PET/CT study)은 국제 학술지인 '내분비학 프런티어'(Frontiers in Endocrin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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