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글로벌 시장 뒤흔든 일본은행…퇴임 앞둔 구로다, 추가 긴축 나서나

2023. 1.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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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17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긴축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고수해온 초완화 통화정책의 부작용이 속속 포착되는데다 현지 언론들도 이를 BOJ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어 BOJ가 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4월을 전후해 정책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깬 다소 이른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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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일본은행(BOJ)이 17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긴축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고수해온 초완화 통화정책의 부작용이 속속 포착되는데다 현지 언론들도 이를 BOJ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어 BOJ가 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BOJ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기준을 변경,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4월을 전후해 정책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깬 다소 이른 변화였다.

이후 구로다 총재가 완화적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방향은 긴축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정책 전환은 결국 시간의 문제일뿐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리야 미스라 TD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시장은 잠재적으로 구로다 총재가 퇴출할 때까지 10년물 금리 변동 상한선 1%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일찌감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전주 대비 3%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연간 12% 하락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채 10년물 금리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0.510%를 기록했다. 지난 13일에 이어 이틀 연속 10년물 금리가 BOJ의 장기금리 상한인 0.5%를 웃돈 것이다.

이는 BOJ가 0.5%에 10년물을 매입하는데도 더 높은 금리(=더 낮은 가격)에 채권을 내다파는 투자자가 있다는 뜻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두고 해외 투자자 등 공매도 세력과 BOJ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BOJ의 국채 매입액은 이날 하루에만 5조83억엔(약 4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17조엔(약 164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구로다 총재의 의도와 달리 시장 유동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금리는 왜곡된 것이다. 급기야 BOJ가 YCC 확대를 넘어 이 정책을 폐기할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물가 불안 등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부작용도 신경 쓰인다. 앞서 일본 도쿄도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11일 BOJ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상당히 오를 것’이란 답이 32.5%로, 조사 결과가 공개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BOJ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12월 정책 변화로 인한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BOJ가 추가 변화를 꾀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하야카와 히데오 전 BOJ 수석 경제학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회의에서 BOJ가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2월에 이어 1월에도 정책을 바꾼다면 12월 정책이 충분히 효과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BOJ가 체면을 구기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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