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선수들과 이별 마음 아파"…거취는 정해지지 않아

전경 2023. 1.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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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의 5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0-1로 졌다.

2017년 10월부터 5년 여 동안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어 온 박 감독은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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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미쓰비시컵 태국과의 2차전에 앞서 베트남 국가 연주 때 의례를 갖추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의 5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0-1로 졌다.

베트남은 지난 13일 하노이에서 열린 홈 1차전(2-2 무)과 합계 2-3으로 밀려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박항서 감독은 이별의 아쉬움을 드러내고 "거취에 관해선 결정된 바없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국민과 축구 팬께 꼭 우승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태국과 알렉산드레 푈킹 감독에게는 우승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부터 5년 여 동안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어 온 박 감독은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된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마지막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2018년 이후 4년 만의 미쓰비시컵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최다 우승국(7회) 태국의 벽에 막혔다.

박 감독은 "결과는 감독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오늘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베트남 팀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비난보다는 격려를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과 5년이 끝난 안도감 중 어떤 것이 더 큰가'하는 질문에 박 감독은 "두 가지 다 남는다"고 답했다.

그는 "우승하지 못한 죄책감과 반성, 무엇이 잘못인지에 대한 뉘우침이 많이 들고, 정들었던 선수들과 헤어져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며 베트남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순간의 감정을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선수들과 더는 같이할 수 없는 게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고동락한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의무실에서 선수들과 지냈던 시간이 가장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이젠 팬으로서 베트남 축구를 열렬히 응원하고 항상 기억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박 감독은 2002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한국의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이후 국내에서 지도자로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햇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꽃피웠다.

10년 만의 미쓰비시컵 우승(2018년),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많은 것을 남겼다.

"이별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것도 삶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는 박 감독은 "아직 다음 행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성격상 일을 할 땐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 이제 대회가 끝났고, 계약 기간이 31일까지이기 때문에 제 미래에 대해선 그 이후에 저를 관리해주는 (회사) 대표, 가족과 상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축구밖에 없다. 어떤 곳에서 어떤 축구 일을 할지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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