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노인 이것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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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이른바 '혼밥'(혼자서 식사한다는 뜻의 속어)을 하면 노년기 건강지표인 '노쇠'가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혼밥 노인'의 노쇠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은 영양 결핍‧사회적 고립‧우울감 등을 제시했다.
줄곧 혼자 식사하면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고립을 불러 결국 노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혼밥 노인'의 노쇠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영양결핍, 사회적 고립, 우울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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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혼밥’하면서 생긴 우울감, 영양결핍·고립 불러…노쇠 진행 영향”
“독거노인,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도록 ‘사회적 프로그램’ 등 조성해야”
노인들이 이른바 ‘혼밥’(혼자서 식사한다는 뜻의 속어)을 하면 노년기 건강지표인 ‘노쇠’가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혼밥 노인’의 노쇠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은 영양 결핍‧사회적 고립‧우울감 등을 제시했다. 줄곧 혼자 식사하면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고립을 불러 결국 노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라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사회적인 프로그램을 조성하는 등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송윤미 교수, 박준희 임상강사)·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혼자 식사하는 노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의 노쇠 정도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노쇠는 체중 감소, 근력 감소, 극도의 피로감, 보행속도 감소, 신체 활동량 감소 등 5가지 지표를 측정했을 때 각각 평균치의 하위 20%에 속하는 경우가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1∼2개만 해당하면 ‘노쇠 전 단계’, 하나도 해당하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본다.
연구팀은 2016∼2017년 ‘한국 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참여한 70~84세 노인 2072명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2년이 지난 후와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연구를 시작할 당시 ‘노쇠’에 해당하지 않았으며, 혼자 밥을 먹는 비율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사 모두 17.0%(353명)였다.
분석 결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다가 2년 후 혼자 식사하게 된 그룹(136명)의 노쇠 발생 위험은 계속해서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1583명)에 견줘 61%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혼밥 노인’의 노쇠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영양결핍, 사회적 고립, 우울감 등을 제시했다. 줄곧 혼자 식사하면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고립을 불러 결국 노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노쇠 진단의 5가지 지표 중 체중이 감소할 위험이 ‘혼밥 그룹’에서 약 3배가량 증가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성 ‘혼밥군’에서 극도의 피로감과 보행 속도 감소가 발생할 확률이 각각 1.6배, 2.8배 높아지는 특징이 관찰됐다.
두 차례의 조사에서 모두 홀로 식사를 지속한 그룹은 노쇠 지표 중에서도 체중 감소가 2.39배, 근력 감소가 2.07배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연구 시작 당시에는 혼자 식사하다가 2년 후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새로 생긴 그룹(136명)에서는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줄어드는 등 ‘혼밥’ 때보다 일부 노쇠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사회적인 프로그램을 조성하는 등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식구(食口)란 단어 뜻 그대로 끼니를 함께할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 연구”라며 “만약 함께 식사하다가 홀로 된 부모님이 계신다면 혼밥에 따른 우울감이 있는지 등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실험노인학’(Experimental geron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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