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토끼랠리에 개미들 베팅한 것은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1.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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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16일까지 개인 순매수 ETF
곱버스 1위 인버스가 2위로 많아
1월 16일 코스피는 2,399.86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4일 이후 9영업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섰다. 모처럼 개인과 외국인의 마음이 맞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량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반등한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208억원이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CJ제일제당 등, 삼성SDI 등 기업보다 인버스 ETF를 절대적으로 많이 매수했다.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 역시 ‘KODEX 인버스’로 8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서 ‘TIGER 24-10 회사채(A+이상)’,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TIGER 전기차SOLACTIVE’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5개 ETF 중 3개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였다.

외국인들의 생각도 개인 투자자들과 비슷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ETF 중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규모는 101억원이다. 이어 ‘KODEX 인버스’와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순으로 순매수했다. 인버스 ETF를 많이 구매하긴 했지만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규모보다는 적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의 인버스 ETF 매수가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 투자자들의 순매수,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오르고 있지만 올해 ‘상저하고’, ‘박스권’에 대한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현재의 상승 기조가 곧 꺾일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들은 ‘KODEX 레버리지’를 2535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841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 외국인 투자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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