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질환도 예방하는 치석 제거[지정현의 치아건강이 100세 건강]

기자 2023. 1.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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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이 제일 먼저 들어오는 우리 입 안은 세균의 온상입니다. 참 많은 종류의 세균이 다양하게 살고 있습니다. 700종 이상의 다양한 세균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 몇몇 ‘악동’이 충치와 치주질환을 일으킵니다. 치주염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 같은 세균은 우리 몸의 다른 장기로 이동해 심혈관계 질환도 유발합니다. 치주염이 심한 산모는 유산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구강 세균은 대부분 구강 내 바이오필름 형태로 존재합니다. 플러그, 치태, 치면세균막 같은 바이오필름은 세균뿐만 아니라 세균의 대사에 필요한 기질(基質)까지 함께 결합돼 세균이 살면서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됩니다. 치면세균막에는 세균과 함께 섬유질·당단백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고 있어 끈끈하기 때문에 치아나 잇몸에 들러붙어 있습니다. 여기에 정전기적 결합까지 더해져서 떼어내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이런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칫솔질입니다. 유아들은 칫솔을 치아에 직각으로 대고 넓게 회전하면서 닦는 폰즈법으로 닦고, 영구치가 나오면 치아에 45도 정도의 기울기로 칫솔을 대고 위아래로 쓸어내리는 회전법을 권해 줍니다. 잇몸이 안 좋은 분들은 잇몸 내에 칫솔을 대고 진동을 주는 바스법을 권하는데, 잘못하면 뿌리부분이 마모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칫솔질이 어려운 분들에겐 전동칫솔을 권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열심히 칫솔질을 해도 치아 사이의 바이오필름이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치실을 쓰고 치간칫솔을 씁니다. 거기에 구강세정기인 워터픽이나 아쿠아픽 등의 물분사기로 치아 사이를 닦고 잇몸을 마사지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서 가글액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다만 가글액은 항균작용이 있는데, 이것이 정상세균까지 파괴할 수 있어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바이오필름은 무시할 수 없는 골칫거리입니다. 세균의 온상, 바이오필름은 강제로 떼어내야 합니다. 스케일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10년 전부터 만 19세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보험으로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정도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면세균막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더 자주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하면서 잇몸 상태에 따라 잇몸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의 염증이 심한 경우에 치료 목적의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는 보험적용이 됩니다.

평소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는 분들은 광고에 나오는 약을 사서 드신다고 해서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치과에 오셔서 잇몸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세균들이 사는 치면세균막, 그중 기구로도 떼어내기 힘든 치석을 떼어내야 합니다. 치석은 세균이 사는 집입니다. 요즘에는 초음파 스케일러 외에 레이저나 압축분사기를 이용한 치석제거 방법도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딱딱한 치석을 제거하는 데는 초음파 스케일러가 효과적입니다.

잇몸치료는 통증완화를 위해서 마취를 하고 잇몸 속에 있는 치석과 염증조직 등을 제거하는 술식입니다. 한번 했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먹고 끊임없이 세균에 노출돼 있고 우리 몸에 있는 세균들은 우리 몸이 약한 틈을 타 증식하니까요. 스케일링은 미용이 아니라 치료입니다.

개인의 칫솔질 등 구강관리와 치과에서의 치석제거 등 치면세균막 관리는 충치나 잇몸염증 등을 예방하기도 하지만 구강 내 유해세균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관리의 기본입니다.


■지정현은 누구?

지정현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치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외래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죽전 스마트치과에서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죽전 스마트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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